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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기고

[솔묏골에서]"스스로 참여하는 지역문화를"

예천인터넷방송   |   송고 : 2006-11-20 11:04:01

지역의 역사와 조건과 풍토에 걸 맞는 문화를 창조하고 가꿔가자는 지역문화는 근본 조건 자체가 문화의 다양성을 생명으로 한다. 지역문화는 그런 점에서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생리적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지역문화로서의 존재조건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역문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문화야말로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살아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그렇다.

지역문화의 생명력은 지역의 삶의 현장과 밀착될 때에라야 빛을 발한다. 박물관 속에 있는 문화, 박제화 된 전통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고 즐기는 것, 일상의 생활 공간들과 밀접히 연결되는 것이 지역 문화이다.

지역문화는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토대를 두고 그 안에서 창조적 가능성을 찾으려하는 고민의 소산이며 지역현실에 가장 밀착된, 그러면서 지역민의 삶과 고민을 예술적 감수성으로 창조해 낸 결과물이다. 생활 속에 밀착되고 지역의 문제들을 감싸 안음으로써 지역문화는 힘을 가질 수 있고 그럴 때에라야 지역문화 본연의 가치와 생명력이 있다. 지역문화가 오늘날 문화적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지역현실에 더욱 투철한 현실주의 정신 때문이다.

예술적 창조물만을 두고 지역문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지역문화에 대한 나름의 고민들이 지방자치이후 활발하게 토론됨으로써 지역문화가 갖는 가치들에 대해 재인식하고 재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하여 많아져야 하는 것이다. 문화는 근본적으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상호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여야 지역문화가 발전될 것이며 올바르게 정착될 것이다.

특성 있는 향토고유문화를 발굴 육성하고 주민들의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화고 지역공동체 의식의 진작이 지방화시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통하여 문화 향수기회의 확대 신장으로, 문화 의식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지역문화 활성화의 진정한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 지역민들이 인간답게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문화의식이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는데 있다.

지역문화 활성화가 지방자치 실시와 더불어 어느 정도 지방자치 단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문화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문화의 육성 발전을 위한 재정기반이 취약하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원의 방법과 형식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문화예술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수혜적인 형식은 강하지만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원은 아직 미약하다

둘째, 문화시설에 종사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여 문화시설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셋째, 문화예술단체는 명목뿐이고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지원 요건에 맞추어 전시나 사업, 행사를 짜 맞추는 형태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작가는 안보이고 단체만 활발하며 전시는 실종되고 행사만 무성하다. 이런 종류의 지원은 당장은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 역작용을 불러올 위험이 다분하다는 점에서 지원방법의 변화가 절실하며 문화예술단체도 지원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계 내부의 적극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문화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구심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문예진흥기금, 지방비의 지원이 분산, 산발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예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지역문화 행사의 전문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하여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향토문화를 발굴, 육성하여야한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문화행사를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기능을 가진 문화단체에서 추진하여야하고 문예진흥기금, 지방비의 지원도 집중 지원하여 예산의 효율성도 제고하고 전문성도 살려야 한다.

또한 문화원에서 벌이는 문화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향토축제, 주부대상 생활문화 강좌, 전시회, 시낭송회 등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전적으로 재정지원에 의존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사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문화 활성화는 지역성을 고려한 정책과 재정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를 주민들에게 한껏 주어야 하며 전 과정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 모든 문화행사에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문화예술단체는 주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로 임해야하며 주민들도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인간답게 문화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연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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