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예천읍 청복리 진호국제양궁장 주변 8만여 평의 부지에 123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골프 연습장은 물론 잔디구장을 갖춘 종합운동장 및 훈련시설, 조각공원 등을 갖춘 종합레저 스포츠프라자 건설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예천군의 이번 스포츠프라자 조성사업의 취지는 체육웅군의 지역 이미지를 살려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을 병행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대회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기활성화는 물론 도청 유치로 인해 새로 건설 될 신행정도시의 인구를 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군의 골프연습장 건립을 두고 지역의 기존 골프연습장을 운영 중인 개인사업자와 몇몇 주민들은 "아직까지 지역의 골프 인구는 극소수에 불과한데 많은 예산을 들여 군이 직영 골프연습장을 건립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이유를 들어 끊임없이 딴지를 걸고 있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작금의 우리 군의 현실을 한번만 냉철하게 찬찬히 들여다 보자. 경북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오명을 안고 오랫동안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며 매년 수천명씩 줄어드는 지역 인구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허덕여 오던 우리 예천이 도청이전지로 결정이 난 후, 군 역사 이래 최대 호기를 맞아 군민들은 물론 출향인들까지 새로운 도약에 대한 벅찬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안동시와의 공동유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교육, 문화, 체육 등 상대적으로 안동시에 비해 모든 인프라가 부족한 우리 군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대로 주저앉아 있다가는 도청 이전으로 인한 신행정 도시 건설이 오히려 현재의 예천읍으로서는 도시 공동화현상이 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군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여져서는 안되겠지만 행정기관이 군민의 혈세로 집행하는 각종 크고 작은 사업은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백년대계의 비전속에서 시행되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지난해 말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회원사 가입 골프장을 포함해 전국에 산재한 6홀 규모 이상 대중골프장을 조사한 결과 2008년(회원제 182개·대중 128개) 내장객 수가 2398만2666명으로 2007년(회원제 171개·대중 102개)에 비해 176만1063명이 늘어 전년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도권 골프장을 찾은 골퍼는 줄어든 반면에 지방 골프장을 이용한 골퍼들의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데다 최근 한국갤럽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골프가 더 이상 사치스런 운동이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데다 예천군의 골퍼 인구도 8백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골프연습장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의 재정 형편을 고려한 애향심의 발로라고 천 번을 양보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일부 특정인들만을 위해 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은 전체 공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자가당착식의 행정 불신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우리 군민들 대다수는 지난 2007년 군민들 대부분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곤충바이오 엑스포를 개최해 전국에서 6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며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던 행정기관과 공직자들의 저력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줄 믿는다.
군민 누구나 행정기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리를 인정받고 있지만 행정기관과 군의회에서 심사숙고 끝에 어렵게 결정해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라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믿고 지지해 주는 것 또한 군민 된 한사람으로서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경북 북부지역의 낙후된 소도읍의 주민들이 아니라 웅도 경북의 도읍지 주민들로서 후손들에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향을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귀로에 서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