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의 급감 등으로 시골 초·중학교의 폐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예천지역 농촌의 한 초등학교가 최근 전교생이 늘어나는 기 현상을 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천군 유천면에 위치한 유천초등학교는 지난해만해도 전교생이 40명에 불과한 초미니 초등학교에 불과 했지만 올해 2월 6학년 13명이 졸업한 뒤에는 27명의 재학생 밖에 없었다. 학생 수의 감소로 학교 운영에 노심초사하던 예천교육청 장보상 보건계장은 이 학교 김진수 교감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인근 공군부대의 비행기 소음 상태를 면밀히 측정한 뒤 올해 초 부임한 이갑성 교장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 끝에 공군부대를 방문, 학교 운영 방안에 대한 부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장과 교사들은 "부대의 비행기 소음이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는 물론 교사들의 건강 상태까지 위협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뒤 부대 장교및 하사관 자녀들을 부대 인근 유천초교로 전입시켜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에 비행대대 단장을 비롯한 장교들은 학교를 방문, 지난해 학교를 폐교된 유천 중학교 자리로 이전 하고 교내 시설을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을 모두 마친 학교 시설을 둘러본 뒤 신입생은 물론 기존 예천 초등학교에 다니던 고학년 학생까지 전학을 시키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갑성 교장은 "학교와 교직원들을 믿고 어린이들을 흔쾌히 맡겨준 부대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교직원들은 모든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일보 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