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예천군수로 3선 연임을 하며 지난 12년간 예천군정을 이끌어 온 김수남 예천군수가 이제 열흘 후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지난 1998년년 당시 현역의 권상국 군수를 누르고 민선 2기 예천군수에 당선된 뒤, 12년 동안을 군수로 재직하며 제왕적 카리스마로 그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않고 수많은 업적을 쌓아 온 김 군수의 퇴임은 군민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감회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김 군수는 지난 1991년 예천군의회 제1대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지역정가에 발을 내디딘 뒤, 1993년 51세의 나이에제1대 예천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재임 기간 동안 선거로 인한 상대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지역갈등의 원인 제공자로 지탄을 받기도 하였을 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공직자들에게는 무서운 군수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퇴임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우린 김 군수의 공과를 논하지는 말자.
역사의 평가는 적어도 100년은 지난 뒤에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지만 김 수남 군수의 공과 실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4년뒤에야 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예천의 역사는 김 군수 퇴임 후에도 계속될 것이고 김 군수에게 호의적이었던 군민이나 비토적이었던 군민이나 모두 예천군의 역사의 변화속에 함께 살아갈 것이기에 성급한 평가로 그의 12년간의 공직생활에 누를 입힐 수는 없지 않은가?
예천군에서는 퇴임하는 김 군수를 위해 29일 예천군 문화회관에서 전 공직자와 다수의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퇴임식 행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란만장 했다고 표현해도 될만큼 힘겨운 예천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김 군수의 복잡한 속내를 모두 들여다 볼 수는 없겠지만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말만은 꼭 전해 드리고 싶다.
"군수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내 고향 예천의 군수님 이었다는 것을 자랑 스럽게 생각 합니다."
또한 군민의 한사람으로 김 군수의 퇴임식에 바램이 있다면 이현준 군수 당선자가 참석해 떠나는 김수남 군수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두분이 뜨겁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라 열도 될 수 있고 백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두분의 화합과 화해가 군민들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바램은 부디 퇴임 후에도 건강에 유념하시고 지역발전과 번영을 위해 큰 어른으로서 자리를 지켜 주셨으면 한다.
그리하여 새로 취임하는 군수가 원활하고 활기차게 군정을 이끌고 신도청시대의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현역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