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초구 EL타워 그랜드홀에서 재경예천군민회 2010 신년교례회가 예년에 비해 많은 출향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변우량, 안택수 전 국회의원과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 홍성칠 전 상주지방법원장 등 지역출신 유명인사들은 물론 김수남 군수와 장대복군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도의원 군청 과장 읍면장 등 지역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예천군민장학회 정인호 사무국장과 군청 공무원들이 '지역인재 육성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어깨띠까지 두르고 출향인들의 군민장학회 동참을 적극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 듯 재경예천군민회에서는 행사장에서 재경군민회 12개 읍면 회장단과 사무국장들이 선뜻 내놓은 소중한 장학금을 군민장학회에 기탁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재경군민회가 이날 행사 경비를 절감한 돈 수백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군민장학회가 출범한 지 1년여 동안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팔순의 할머니까지 장학금 모금에 전 군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 주었으나 출향인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출향인들의 애향심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런데 이날 재경 읍·면민회장들과 사무국장 24명의 이름으로 전달 된 장학금의 액수가 300만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너무나 큰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장학금 액수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 누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평소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열심히 살아 오면서 부와 명예를 얻어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향심을 보여 온 출향인들의 성공담을 자랑스러워해 온 나로서는 웬지 찝찝한 기분을 쉽게 지울 수가 없었다.
예천군민장학회는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인프라를 구축하여 교육문제로 인한 인구유출을 방지함으로써 인정이 넘치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가기위해 2008년 12월 10일 경상북도 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립됐다.
예천군에서는 발족과 동시에 지난 1년여동안 초등학생에서부터 노인분들의 쌈짓돈이 기탁되고 지역의 중소 기업인들은 물론 각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난해 연말 95억여원의 장학기금이 확보돼, 5억여 원만 모아지면 당초 계획했던 100억 원의 장학기금 모금이 완료된다.
예천군과 군민장학회 관계자들은 그동안 출향인들의 각종 행사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장학기금 모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향인들의 비협조에 대한 군민들의 비난 수위는 높아져만 갔다.
군민들의 출향인들에 대한 섭섭한 속내는 힘겨운 농촌생활속에서도 성공한 출향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매년 군민체전때면 출향인들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그릇에 고향의 정을 듬뿍 담아 대접하기를 즐거워 했던 군민들의 마음이 외면 당했다는 서운함에서 비롯 된 것일 것이다.
지금 예천군민들은 도청 유치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아 수십년동안 낙후지역으로 분류되며 소외감과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과거의 패배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0여년 전 북부지역 최대의 상권지역으로 번영을 누렸던 예천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우수인재 육성 사업에 40만 출향인들의 마음이 모아지길 간곡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