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예천군민회(회장 변정구)가 2009년도 회장단 선출 문제로 읍·면 회장단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군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창립된지 5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출향인들과 고향의 가교 역할을 해 온 재경 예천군민회는 30만여명의 예천 출신 출향인들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난 1987년부터 매년 1만5천여명의 출향인 가족들이 참석하는 재경예천군민의 날 행사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시 양재동 양재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제22회 재경예천군민의 날 행사에는 12개 읍면 출향인 모임 중에서 용문면과 상리면 회원 300여만 참석하고 9개 읍면 회장단및 회원들 모두가 불참한 가운데 행사 자체가 무산되다시피하는 사태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예천군민회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현 회장과 이날 행사에 불참한 읍면 회장단들이 마찰을 빚어면서 현 회장에게 반기를 든 회장단 임원들이 출향인들에게 2009년 군민의 날 행사에 참석치 말아 달라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행사 방해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재경예천군민회에서는 최근 회장단 문제를 논의 하기위한 대의원 총회 개최를 통보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성사되지 못하자 예천읍을 중심으로 한 일부 회장단은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열리지 못한 것은 현 회장단의 고의적인 방해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며 군민의 날 행사를 보이콧 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현 집행부가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행사 무산 책임에 대한 비난을 샀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현 집행부에 불만이 있더라도 출향인들은 물론 지역 기관단체장들과 많은 군민들이 참석하는 연중 행사에 불참을 유도하고 행사 자체를 무산 시킨 사람들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역 기관단체장, 군민 등 100여명 이상이 참석했으나 군민의 날 행사가 파행되자 집행부에서 마련한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은 채 서둘러 귀향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