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과 새마을운동 예천군지회가 생활고로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설치한 '사랑의 쌀독'이 시행 2년도 되지않아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부족으로 비게 되면서 불우이웃들에게 상실감만 주고 있다.
예천군과 새마을운동예천군지회는 지난 2007년 6월 말 예천읍과 하리, 용궁, 풍양면 등 4개 읍.면사무소 현관 입구에 '사랑의 쌀독'을 설치하고 봉투를 비치해 끼니를 걱정하는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한 이웃들이 언제든지 쌀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랑의 쌀독 설치 첫해, 새마을운동 예천군지회 회원들은 물론 농협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기탁 참여로 '사랑의 쌀독'에는 쌀이 넘쳐나면서 저소득층들이 따뜻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랑의 쌀독'을 이용하려는 저소득층은 늘어나고 있으나 오히려 쌀을 기탁해 오는 기관단체와 주민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 중순 경부터 쌀독이 비어있는 날이 많아지더니 급기야 올해 초부터는 아예 쌀을 기탁하는 사람들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로인해 예천읍사무소에 설치 된 사랑의 쌀독은 한달이 넘도록 단 한톨의 쌀조차 없이 빈 쌀독으로 방치되어 있는데다 대부분의 사랑의 쌀독이 빈 쌀독이 된지 오래지만 해당 읍면사무소와 새마을지회에서도 아무런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사랑의 쌀독 설치 당시 "쌀독에서 사랑의 쌀이 샘물처럼 솟아나 어려운 이웃들의 목숨을 구하는 생명의 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던 예천군과 새마을지회의 다짐이 채 2년도 되지 않아 공염불이 된데다 지역 기관단체와 주민들의 외면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허탈감마저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천군 지보면 모 종교단체 관계자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이 있어 사랑의 쌀독을 이용하기 위해 한달 가량을 쌀독이 설치 된 읍 면사무소를 찾았으나 허탕만 쳤다"며 "행정기관과 기관단체 및 지역 유력인사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 jjang@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