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탄생과 전파경로 그리고 종이로 인해 촉발된 인류문명의 변화와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종이가 인류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하는 탐사보고입니다”
고품격 생활문화 버라이어티 채널 MBC LIFE(대표이사 장근복)가 정통 문명다큐멘터리 ‘페이퍼 로드’(PAPER ROAD)를 지난 3월 1일부터 선보였다.
지난 2월 24일 서울 프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MBC LIFE 관계자는 “오락프로그램에 식상해진 시청자들과 최근 '아마존의 눈물' 흥행으로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높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9개월 동안 10억원의 제작비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이란, 영국, 미국 등 13개국 로케이션을 통해 2000여 년 간 진행된 종이의 전파경로를 통해 인류 문명사를 탐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장근복 대표는 “케이블 역사에 길이 남을 수작을 기대하면서 ‘페이퍼 로드’에는 ‘아마존의 눈물’ 등 국내 유수의 작품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과 촬영감독, 음악 감독이 총동원되어 만든 대형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명품 콘텐츠를 선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편일평 총감독은 “디지털 정보화시대, 페이퍼리스의 시대라고 하지만 앞으로도 종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종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중파 다큐멘터리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명품 다큐 ‘페이퍼로드’의 제작총괄은 정영화(예천 상리면 출생)사계절 B&C대표가 맡았다.
MBC LIFE의 야심작 페이퍼로드는 종이의 탄생과 전파경로, 종이로 인해 촉발된 인류문명의 변화와 충돌, 종이가 인류문명에 미친 영향을 ‘위대한 유산, 종이의 탄생’ ‘종이의 황금시대’ ‘서역으로 가는 길’ ‘바다를 건넌 종이의 神’ ‘종이, 근대의 방아쇠를 당기다’ ‘위대한 여정’ 등 6부작으로 나누어 방송된다.
MBC LIFE를 통해 3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후 올 상반기 MBC에서 방송되고 일본 NHK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및 유럽, 중동지역에도 판매할 예정이며 케이블 위성방송 중 최고의 명품 채널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또 ‘페이퍼 로드’를 통해 ‘실크 로드’ ‘누들 로드’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이른바 ‘로드 시리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맥을 이을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류사의 위대한 여정, 종이로 이어진 문명사를 총 6부작으로 재조명해 보는 ‘페이퍼 로드’의 여정의 주요내용이다.
■ 1부 - 위대한유산, 종이의탄생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焚書坑儒). 한 순간의 불길로 한 시대 기록문명을 멸절시킨다. 그러나 그 불길은 새로운 문명 건설의 불씨, 종이를 탄생시킨다.
서기 105년, 후한(後漢)시대의 환관 채륜(蔡倫)의 종이 발명은 어떤 시대적 배경과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발전하였을까? 간독(簡牘)과 견백(絹帛)의 시대를 뒤로하고 화려하게 등장한 종이의 시대. 기록문화와 이로 인한 문명의 변천과정을 추적한다.
■ 2부 - 종이의 황금시대
돈황의 기적, 금강경은 중국이 발명한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이다. 남북조 이후 완숙한 단계로 접어든 제지술과 인쇄술은 학문과 문화, 예술의 황금시대를 연다. 제지술이 대륙 전역으로 퍼지면서, 종이는 불교를 실어 나르고 중국인을 사로잡는다. 아시아 전체를 중국의 한자와 유교, 불교 문화권으로 만든 원동력은 종이였다.
■ 3부 - 서역으로 가는 길
중국에서 기록문명의 황금시대를 연 종이는 필연적으로 타 문명권으로 이동한다. 종이는 지난 2000여 년 동안 동서 문명의 가교 역할을 했던 길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이슬람권으로 전해지게 된다. 이 문명권에서는 9세기~15세기에 걸쳐 약 2백만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데 바야흐로 지식혁명의 시대라 부를 만 했다.
그 후 종이는 또 한 번의 여정을 통해 유럽대륙에 전해지면서 중세유럽을 깨우고 근대의 방아쇠를 당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 4부 - 바다를 건넌 종이의 神
세계에서 유일하게 종이의 신을 섬기는 나라 일본. 1500년 전 돛단배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온 종이의 신은 일본 역사를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왜’에서 ‘일본’으로, ‘야만의 역사’에서 ‘문명의 역사’로 발돋움시킨 종이神의 비밀은 바다를 건너온 스님의 작은 바랑에 담겨 있었다. 스님의 바랑에 실려 동으로, 동으로 나아가며 고대 동아시아의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비밀의 열쇠, 종이의 길을 추적한다.
■ 5부 - 종이, 근대의 방아쇠를 당기다
이성과 합리주의, 현대 서구문명이 시작된 유럽. 중국에서 시작된 페이퍼 로드는 유럽에 이르러 그 꽃을 피운다. 13세기 이탈리아 파브리아노에 처음 제지소가 들어서고 유럽전역으로 제지술이 퍼져가면서 값비싼 양피지와 파피루스를 대체하기 시작한다. 귀하고 한정된 필사본에 담긴 지식은 권력이었고 이를 누리는 자들은 제한되었으나, 구텐베르크 활자 인쇄술의 개발과 '42행 성서'의 발행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다.
르네상스, 종교개혁, 저널리즘의 탄생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까지 유럽문명에 거대한 물결을 일으킨 종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 6부 - 위대한 여정
종이로 촉발된 기록문명은 인류의 지혜를 전승하고 전파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시간적으로는 2천여 년, 공간적으로는 지구상의 전 세계로 확산된 실로 거대한 여정이었다. 그 문명의 핵심적 존재는 ‘책’이다.
아득한 과거로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널리 읽혔던 책, 기록을 반추함으로써 그 문명이 남겨준 자산을 정서적, 직관적으로 음미해 본다. 이를 바탕으로 매체는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 ‘기록문명’의 미래상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