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주민 화합과 친목을 목적으로 열리는 윷놀이대회가 읍·면 단위는 물론 마을 별, 단체 별로 너무 많이 개최돼 되레 민폐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예천군에서는 지난달 16일 '제15회 지보면민 친선 윷놀이 대회'가 3일 동안이나 열린데다 지난달 23일에는 상리면민 윷놀이 대회가 개최되는 등 설 이후 지금까지 마을 별, 단체 별 윷놀이대회가 많게는 하루에만 10여 차례 이상 개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읍·면장을 비롯한 해당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윷놀이 참석으로 기존 업무까지 마비 되기도 하는데다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군의원들의 경우 윷놀이 참석이 하루 일과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윷놀이를 개최하는 대부분의 마을, 단체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예상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참석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민화합을 위한 윷놀이대회가 민폐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예천군의회 이모 군의원은 "정월 한달 동안은 아무리 바삐 움직여도 지역구에서 개최되는 윷놀이에 모두 참석하기가 역부족일 정도로 너무 많은 윷놀이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며 "행여 미처 얼굴을 내밀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 주민들이 섭섭해 하는 눈치가 역력해 난감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경북일보 장별철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