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하이스트학원 이사장 |
우수한 교육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린다’는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 예천군은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시급하다.
자녀교육 문제로 인한 출향을 억제하고, 장차는 타지로부터의 인구유입을 유도하여 인구증가를 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1백억 원 규모의 장학금 조성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목표금액을 모금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조성될 장학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쓰기에 따라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에 충분한 돈이 될 수도 있지만 귀중한 돈을 쓰면서도 교육적인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장학재단을 만들고 장학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장학금 운영에 대한 치밀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장학(奬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자. 학생,학부모의 손에 돈을 쥐어주는 것만이 장학이 아닌데 운영계획을 살펴보면 천편일률적으로 고작해야 ‘누구에게 얼마의 장학금을 주겠다’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장학재단 설립의 기본 취지나, 기부자들의 기대에 절대 부응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우리 예천장학재단을 이끌어 갈 분들은 치밀하게 고민하고 있겠지만, 장학금 운영의 기본 방향은 ‘Who(누구에게 줄 것인가)’가 아니라 ‘How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여야 한다. ‘이런 저런 학생들에게 주겠다’는 식의 결과중심이 아니라 교육여건, 교수방법을 개선하는 과정중심의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가정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몇몇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지역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출향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교육에 대해 전혀 고민을 해보지 않은 발상일 뿐이다.
장학금 몇 푼 받을 것을 기대하여 향학열이 높아지고, 떠날 학부모가 떠나지 않겠는가?
장학금을 포기하고 더 비싼 교육비를 지불하더라도 좋은 교육여건을 찾겠다고 삶의 터전을 떠나는 것이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심정이다. 정확한 진단이 없는 처방은 있을 수 없다. 대도시나 타 지역에 비해 우리 지역이 교육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제대로 파악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데 장학금이 쓰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