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그리고 설레임! 낯선 곳으로 떠날 때마다 나의 가슴은 쉬지 않고 뛰며, 잊고 있거나 무심코 지나가던 것들을 기억하며 행복감에 젖어들곤 한다.
5월의 마지막 무렵에 찾아간 안면도 꽃박람회 역시 나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큰 힘과 밑거름이 되었다.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27일간 열린 안면도 꽃박람회는 19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대성황으로 태안의 제2의 기적을 이루어내며 그 막을 내렸다.
안면도! 그곳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가보지 않았더라도 너무나 잘 아는 곳이다.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07년 서해안기름유출사고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뿌리조차마저 뽑으며 경제적 위기로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서해안 생태계의 존립자체가 위협에 빠졌던 곳이다.
그러나이곳 안면도에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기적을 만들었으며 다시 200만 기적의 꽃송이를 피우며 태안은 다시 희망을 꿈꾸며 비상하고 있다.
꽃은 자연이 사람에게 선사한 세상에게 가장 아름다움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어느 누가 꽃을 마다하며 좋아하지 않으랴? 박람회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천상의 꽃밭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빽빽하게 피어난 꽃무리에 모두 도취되어 행복해 보인다.
때론 관람객들은 길게는 수시간여나 소요되는 박람회장을 오는 길에 교통체증으로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꽃 앞에서면 탄성과 웃음꽃으로 피로감은 말끔히 사라진다. 우리지역에서 개최되었던 2007년 곤충바이오엑스포가 생각난다.
어른들도 지칠 법한 더운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좋아하는 곤충을 보기 위해서 기나긴 줄을 서며 기다렸다. 그 때 아이들의 행복감이 지금 나처럼 이랬구나하며 잠시 그때를 떠올려 본다.
안면도 꽃박람회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기름유출 사고 당시 태안을 찾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들의 노력으로 태안 앞바다의 원상회복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꽃의 향연에 국민적 대화합의 한마당이라는 의미를 접목시켰으며, 기름유출 사고와 지난해 초 숭례문 소실 등 잇따른 국가적 재앙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안면도 꽃박람회를 통해 다시금 볼 수 있어 안면도꽃박람회를 찾은 200만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대성공으로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입장료 수입만 146억원에 달해 흑자 결산은 물론 1,000억원대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태안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꽃과 바다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리지역 또한 1,300년의 긴 역사 속에 잘 보존된 자연경관과 청정생태자원을 활용하여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우리에게도 태안과 같은 제2의, 제3의 예천의 기적은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우리에게도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