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마지막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이 수료생과 가족,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됐다.
특히, 이번 수료식은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향한 인류의 염원을 담아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지 105주년 되는 날 열리게 되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수료식을 통해 힘차게 비상할 60여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은 지난 3월 고등비행 교육에 입과한 이래, 9개월여 동안 각종 비행 기술과 전술 지식 등 조종사로서 필요한 고난도 비행 교육을 이수했다.
실습 및 기본비행교육 과정을 포함해 1년 8개월여에 걸친 길고도 힘든 비행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수료식을 통해 진정한 공군의 정예조종사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각급 부대에 배치돼 전투기·수송기·헬기 조종사로서 조국 영공방위의 최일선에 나서게 된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공사 23기, 56세)은 수료식에 임석해 각고의 노력으로 비행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신임 조종사들의 목에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직접 매어주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주요 지휘관참모, 내빈 및 수료생 가족들과 함께 신임 조종사들의 장도를 축하했다.
새내기 조종사 중 차정은 중위(25세, 공사 55기)는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 항공기로 고등비행교육을 이수한 최초의 여성 조종사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끌었다.
T-50 훈련기는 초음속 비행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의 디지털 기술로 구성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KF-16, F-15K 등과 같은 고성능 전투기를 운용하는 조종사 양성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사례인만큼 더욱 잘해야 후배 여자 조종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라는 차 중위는 “솔직히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으로 CN-235 수송기 조종사로 활약하게 될 박재환 중위(30세, 사후 117기)는 해군 대위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 대위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지난 2006년, 어린 시절에 지녔던 조종사의 꿈을 잊지 못하고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재입대, 1년 8개월여 간의 비행훈련 기간을 성공리에 마치고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군 조종사에 도전했다”는 박 중위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져 너무나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이명진 중위(공사 55기, 25세)를 비롯한 3명이 영예의 참모총장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