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등 대구 경북 지방의회들이 침체된 지역경제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여건을 고려해 해외 연수비를 잇따라 반납하고 있는 가운데 예천군의회가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영천시의회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감안해 올해 예정돼 있던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오는 20일께 계획됐던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철회하고 공무상 국외 연수비 1천600만원, 자매결연도시 공식행사교류 참석비 1천600만원 등 3천300만원을 지역 현안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울릉군의회는 지난달 26일 의원 선진 해외 연수비 1천310만원을 추경 예산에 반납했다.
문경시의회는 해외 연수를 포기하고 비용을 반납한 뒤 백두대간을 탐사해 산촌개발 등 다양한 주민소득원개발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칠곡군의회도 지난 9월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해외연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의회는 해외 연수비로 책정된 1천400만원을 다른 현안사업 용도로 돌렸으며 해외 연수를 국내 연수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예천군의회(의장 남시우)는 지난 5기 군의회 출범과 함께 지방자치 활동의 비교 연구 및 예천경제 활로 모색이란 거창한 명분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는 18일부터 23일까지 1천2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키로 했다.
군의회는 의회 민주주의 정착과 주민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관광자원 활용 실태를 돌아본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행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특급호텔 숙박에 유람선 관광 및 민속 쇼 관람, 관광 유적지 순방 등의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시우 예천군의회 의장은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행사에 참가해 달라는 경북도의 요청에 따라 여행을 결정하게 됐다”며 “군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처녀와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도 현지 사정을 면밀히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