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흑응산악회(회장 전재인) 제257회 정기산행이 지난 13일 43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충북 괴산군 막장봉(887m)에서 실시됐다.
산행은 제수리재→이빨바위→투구봉→삼거리봉→사형제 바위→바위 전시장→통천문→코끼리바위→막장봉 정상(868m)→장성봉 정상(915m)→막장봉→시묘살이계곡→ 살구나무골→쌍곡폭포→절말 쌍곡휴계소 코스를 등반하면서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다지는 산행이 되었다.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에 위치한 막장봉은 문경시 가은읍과 경계를 이루며 장성봉, 대야산, 칠보산의 명산이 연이어져 있고 쌍곡 계곡을 두고 아기자기한 기암과 낙랑장송이 어우러져 전국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괴산의 명산이다.
예천에서 출발할 때는 맑았던 하늘이 문경을 지나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막장봉 산행의 들머리인 제수리재(530m)에 도착하자 모처럼 장맛비가 세찬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해 정상적인 산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산행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우중 산행 준비를 하지 못한 일부 회원을 제외하고는 예정코스를 강행했다. 장대비가 간간이 쏟아지고 짙은 안개로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날씨속에서도 이빨바위, 코끼리바위 등 이름처럼 독특한 바위들이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막장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절로 자아나게 했다.
12시경 막장봉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은 간간이 내리는 빗속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문경 소재지인 장성봉 정상까지 갔다가 막장봉으로 되돌아 왔다. 막장봉 정상에 서면 군자산, 칠보산, 시루봉, 악휘봉, 희양산, 대야산의 그림같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 산들은 연이어져 있어 주말이면 이 구간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간간이 흩뿌려지던 비는 오후로 접어들며 맑게 개여 백두대간 능선의 아름다움을 조망하며 계곡을 따라 하산을 했다. 하산길은 원시림이 하늘을 덮고 계단이 많은 시묘살이 계곡을 따라 2시간여 걸어야 했다. 오랜 가뭄탓에 계곡은 곳곳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일찌감치 우중산행을 포기하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일행과 합류하며 산행시작 5시간 30분여만에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이날 하산지점인 절말 쌍곡휴게소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온 산악회의 대형버스가 주차장을 점령하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흑응산악회 8월 산행은 10일 동두천시 소재 소요산에서 실시한다.
사진제공:예천흑응산악회 장광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