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 여성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남편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은 물론 이웃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천군 결혼이민자 가족센터에서 근무하는 예천 다문화가정의 대모(代母) 격인 전선희(46)씨는 최근들어 힘들게 국제 결혼으로 가정을 이룬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들의 잦은 가출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학때까지 양궁선수로 활약하며 활달하고도 시원시원한 성격탓에 낯선 이국땅으로 시집을 와 외롭고 힘든 나날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때론 언니처럼, 친정 어머니처럼 잘 알아 듣지도 못하는 그들의 고민을 환한 미소와 따듯한 표정으로 감싸주며 믿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이 어린 나이에 경제적인 이유 하나로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곳까지 시집을 와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는 전씨는 "이주여성들의 조기 정착을 돕는 일은 가족과 주위의 사랑과 이해심이 최고 인것 같다"며 이주여성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200여 가정이 넘을 정도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 가정을 보유하고 있는 예천군이 결혼이민자가족센터를 통해 이들 이민자 가족들에게 양육도우미와 한글방문교육, 지역문하 탐방 등 이주여성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더욱 다양하고 활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