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깊은 미궁에 빠졌다.
우리 지역은 누구를 내세워도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되는 곳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과반석 안정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경북 지역에서 대대적인 현역 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계파간 갈등으로 심사 자체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공천심사는 당초 지난5일에서 매일 늦추어지면서 이번 주말로 또 넘어갈 전망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1일 공심위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서울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오늘 영남권 심사는 불가능하고 나머지도 해 봐야 한다"고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서울·경기·인천 지역 심사를 마무리 짓고 11일 영남권 공천 발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전략공천에 대한 공심위원들간 의견차이로 심사가 중단되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영남권에 대한 본격 심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당이 극도로 혼란스럽다"며 "영남권 공천심사를 빨리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지만 결과는 주말쯤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천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공천 신청자는 물론 지역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공천신청자는 "선거일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심위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갈팡질팡하고 있어 후보자들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나라당 당 관계자에 따르면 "감동공천은 고사하고 이러다가 모두 공멸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면서"벌써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가 상당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