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오날 도내에 거주하는 국제결혼이주여성 10쌍의 합동결혼식이 300여명의 하례객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경주에서 개최됐다.
이 뜻깊은 결혼식에 예천에서도 권혁대-레티딩마이 부부가 잊지못할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권혁대씨는 지난해 초부터 입맛이 없고 배가 아픈 증세가 찾아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료비 마련도 쉽지 않아 차일피일 검사를 미루다가. 하루하루 진통제로 견디다 이웃의 권유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위암 말기!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제 겨우 결혼 한지 2년 6개월. 한국말도 서툰 베트남 아내 레티딩마이(27)와 19개월 된 아들 규빈이가 있다.
권씨는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지금 수술을 받고 방사능 치료가 끝나고 향암치료중이다.
이날 합동결혼식을 올린 이주 여성들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에서 시집온지 3~4년나 되었으나 생활형편이 어려워 정식혼례를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온 가정들이다.
경북관현악 5중주의 애절한 선율과 포항시 자원봉사자 10명의 축가 속에서 정해걸 전 의성군수의 주례로 진행되었으며 10쌍의 혼인서약, 성혼선언, 이어진 만세삼창에 하객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국제결혼 이민여성들은 “정식 결혼식을 올리고 나니 비로소 하나라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는 결혼이민 여성들을 격려하고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경북도는 이주여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계속 펼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