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박서보 화백의 특별강연이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 예천군 청소년수련관 극장에서 열린다.
예천군 지보면에 위치한 신풍미술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회 휴휴(休休)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박서보 화백은 1931년 예천군 하리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그가 미술계에 남긴 수많은 업적들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 단색화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한 박서보 선생의 잘 알려진 묘법 시리즈로는 1950년대 후반 추상 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서양문화에 저항하는 원형질(原形質)시리즈, 1960년대 중반부터는 현대인의 번잡스런 형상을 고발한 허상(虛像)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70년대 이후부터는 묘법(描法) 회화를 추구하였는데 일명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지는 묘법은 회화의 정점을 이루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묘법은 회화의 초기에 연필이나 철필로 선과 획을 반복적으로 긋는 행위를 통해 무위자연의 이념을 표현하였고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후기 묘법에서는 종이 대신 한지를 이용해 대형 화면 속에 선긋기를 반복함으로써 바탕과 그리기가 하나로 통합된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 묘법 회화는 화가의 행위성이 끝나면서 작품도 종결된다는 서구의 방법론을 넘어 그 위에 시간이 개입됨으로써 변화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완성에 이른다는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해 1962년 대학 강단에 선 이후 1997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조형미술연구소장·산업미술대학원장·미술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 활동 외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1977∼1979)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고문(1980)을 지냈고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파리비엔날레(1963)와 칸국제회화전(1969), 베니스비엔날레(1988) 등 각종 국제전에 출품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한 대통령 표창, 중앙문화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수상한 박서보는 ‘한국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역사’라 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