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실시한 제14회 경찰문화대전에서 예천경찰서 소속 이일동 경위와 허준영 상경이 시와 수필 부문에서 각 입선을 수상했다.
상리치안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일동 센터장은 시(제목:청개구리) 부문에서 의경으로 복무중인 허준영 상경은 수필(제목:내가 알던 경찰vs내가 겪은 경찰)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경찰문화대전은 전국 8개 부문 총 624점의 작품 중 부문별 심사를 거쳐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입선 이상 수상작에 대해서는 경찰청 1층 문화마당에서 10월 한달 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개구리 이일동
바람 난 청설모도 참수리 그늘 지날 때는
100미터 단거리 선수가 되어 스퍼드를 즐겼다
자그마한 어린 것이 겁도 없이
치안센터 출입문 키 박스위에
덩그마니 쪼그리고 앉아
봄, 여름 가을 기억들을 다 들추어낸다.
내부로 통하는 지하수맥 같은 암호쯤은
눈 감고도 훤히 풀 수 있다는 듯
사슴의 전설이 서린 옹달샘 같은
앙 덮은 눈망울을 조글조글 굴리면서
요 몇 일전 세면장에서 무슨 변고라도 있어
깨골깨골 울부짖더니 금새 장대비가 땅을 쳤지
그때 뒤란 토란잎에 뿌려놓고 달아 난
추억 한 웅큼 간들간들 매달려있으니
고것이나 실컷 차지하고 울어 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