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밤 0시 30분경 예천경찰서 호명파출소의 신고전화벨이 울렸다.
다급한 신고자의 목소리는 자신은 대구에 살고 있는데 지금 호명의 고향집에서 아버지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하려고 한다며 빨리 현장에 도착해 제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였다.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한 권기창 경사와 안효준 경장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확인해 본 바 거실의 불은 켜져 있었으나 현관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몇 차례 문을 두드리며 주인을 불렀으나 인기척이 없어 주위를 살피던 중 열려진 창문을 발견하고 집안을 살펴보았다.
때마침 농약병과 그릇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는 자살기도자를 발견하고 권경사와 안경장은 다급히 집안으로 뛰어 들어 농약병을 빼앗은 후 혹시 모를 음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순찰차에 자살기도자를 태우고 119구급대를 찾아 확인한 결과 다행히 음독사실은 없다고 판정되었다.
자살을 기도한 J모씨는 평소 토지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던 중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중 권경사와 안경장의 발빠른 조치와 몇 시간에 걸친 설득으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