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예천군의회 임시회를 녹화중계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목을 한토막 소개한다. “자치단체마다 농업생산기반을 중심으로 농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어느 기업이든 투자를 할 땐 먼저 소비자, 시장을 분석한 뒤 투자를 결정합니다. 쉽게 말해 팔 수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죠. 비전없이 거꾸로 문제에 접근하는 길은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예천양잠산물 유통공사 설립을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말 유통시설의 비전은 없는 것일까?
기자가 궁금했던 것은 우리 고장에 뽕잎과 양잠산물을 활용하여 전국에 공급하는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군의회 임시회 군정업무보고에서는 관계자의 답변은 간단했다. `일단양잠산물의 공급기반을 확보한 양잠산물유통공사가 실제로 생기면 가능하다'는 것.
다시 비전에 대해 생각한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자치단체다. 농민은 생산만 하라고, 공무원들이 전부 세일즈맨이 되어 다 팔아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얼마전이다. 그런데 양잠산물유통공사설립을 앞에두고 거대조직인 예천군의회도 주저하고 있다. 비전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주민들은 장님이 아니다. 땀을 흘리는지, 누가 땀흘리지 않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