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도내 구제역 의심축 신고는 현저하게 줄었지만, 7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경기도 양주와 연천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병함에 따라 시군에서는 다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시스템을 재점검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도는 15일 오후 5시에 구제역 방역 상황 점검과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긴박한 상황과 부단체장들의 이동도 구제역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정을 감안 영상회의로 개최되었다.
회의를 주재한 이삼걸 부지사는 경기도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제역 방역을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방역초소를 철저히 운영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어서 박순보 농수산국장이 구제역 발생상황을 설명하고, “현시점에서 시군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각오로 철저한 차단방역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구제역 확산원인의 90%가 사람이 이동인 만큼 구제역 발생 축산농장주, 가족, 고용근로자 등 동거가족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이들 가족은 시군 담당 공무원 책임 하에 1주일간 철저히 격리된다.
또, “각종 모임이나 행사는 금지하고, 가급적 친척들의 방문도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별한 용무는 가능한 한 전화로 해결해줄 것을 도민들께 마을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내년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봉화군의 경우 마을회관에서 제사를 모시는 등 구제역 발생 농가에 직접적인 방문은 스스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소독과 예찰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매일 관내 소와 돼지를 기르는 농가에 대해 전화로 예찰을 실시하고, 보고 체계도 유지한다.
특히, 예찰대상에서 제외되기 쉬운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농가별 담당자를 지정해서 매일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공동방제단(576개소)을 활용 매주 수요일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해외여행을 통해 유입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구제역 발생국에 대한 해외여행과 여행자의 농장방문 자제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최근 구제역 발생국으로는 아시아에서 대만,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이 있고, 중남미에는 에콰도르와 콜롬비아가 아프리카에는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16일 아침 구제역방역 정례회의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구제역으로 전 도민과 나라가 깊이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우선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서 “시군에서 밤낮없이 현장을 지키고 애를 많이 먹고 있다”고 격려한 뒤 “구제역을 여기에서 끝을 내야 한다”며, “구제역 2차감염 차단을 위해 특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재무장 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연말 연시에 집중되어 있는 행사, 모임이 구제역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경북도는 구제역으로 공공비축미의 수매가 중단됨에 따라 발생한 농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22만 9천 포대분의 91억6천만원은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