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정기총회에서 16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 World-OKTA) 회장에 선임된 권병하 헤니권코퍼레이션 대표(61)는 "월드-옥타가 한국 경제의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12월1일부터 2012년 말까지다.
권 회장은 '월드-옥타의 출발은 고국이 어려울 때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역인들이 한국 상품을 우선 구매해 팔겠다는 모국사랑운동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모국 상품을 먼저 해외에 팔고 모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인턴십 등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연간 1000명 이상을 해외에 취업시키는 등 모국 청년실업난 해결에도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용문 출신인 권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 무역업체를 차려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1981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데다 보증서준 사람의 부도수표를 대신 갚아주면서 거리에 나앉을 상황이 됐다.
이때 지갑에 남은 돈은 한화 200만원과 미화 1600달러.권 회장은 가족에게 200만원을 쥐어주고 자신은 1600달러를 갖고 말레이시아로 훌쩍 떠났다.
이렇게 정착한 말레이시아에서 권 회장은 헤니권코퍼레이션을 27년 만에 직원 250여명을 두고 연매출 1억5000만달러를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이 회사는 대형빌딩 공장 발전소 등에 사용하는 전력전달장치인 버스덕트(busduct)를 생산해 40여개국에 수출,30%의 세계 시장점유율로 지멘스와 GE를 누르고 1위 기업이 됐다.
권 회장은 초창기 말레이사아 왕궁에 불량 전구를 납품했다가 혼쭐이 나는 등 갖은 역경을 딛고 한인무역상으로 성공신화를 썼다.
특히 권 회장은 현지에서 경찰청 직원을 위해 150만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매년 사회봉사활동을 펴왔다. 권 회장은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06년 말레이시아 국왕으로부터 '다토(Dato)'라는 백작 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월드-옥타 회원들은 한국인 특유의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모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며 "젊은이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국내 언론매체와 월드-옥타의 위상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