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던 개가 야산에서 수십년 된 천종삼 20여뿌리를 발견한 뒤 3일 동안 주인을 부르며 그 자리를 지켜 주인에게 산삼을 캘 수 있도록 도와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김모(56)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집 주변 소백산 줄기 야산에서 천종삼 17뿌리를 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같은 횡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3일 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던 잡종견 '아롱이'가 산삼을 발견하고 김씨를 불러 산삼을 캘 수 있었다는 것.
김씨에 따르면 지난 2일 집을 나간 개가 돌아오지 않아 며칠 동안 개를 찾아 다니던 김씨는 산 속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4일, 집 주변 야산 7부 능선 쯤에서 자신의 개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주인 곁으로 오지 않아 개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주위에 10여 뿌리가 넘는 산삼 잎이 보여 김씨는 부부삼을 비롯한 천종삼으로 알려진 수십년 된 산삼 17뿌리를 캐게 됐다는 것.
지난 2007년 심근경색 수술을 한 뒤 건강을 위해 오지인 상리면 용두리에 손수 집을 짓고 약초를 캐며 살고 있는 김씨는 "아롱이가 몸이 불편한 주인을 위해 삼일동안 산을 헤매며 산삼을 발견한 뒤, 주인을 기다린 것같다"며 고마워 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이 몸이 아파보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며 "나보다 더 몸이 아파 산삼이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