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제21회 합동등반대회가 지난 9일 강석호 경북연맹회장, 권영택 영양군수, 김규복 영양군의회 부의장, 김균철 영양경찰서장 등 내빈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가맹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양 산나물 축제 행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산내음, 봄내음, 맛내음의 향연’이란 주제로 5월 8일~10일까지 영양군 일원에서 열린 제5회 영양산나물 축제에 전국각지의 관광객을 태운 대형전세버스가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대한산악연맹 경북연맹에서는 북부지구 8개 가맹단체의 화합과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동등반대회를 실시했다.
이번 합동등반대회에 예천 요산회(회장 이덕재)는 지난해에 이어 30여명의 회원이 참석 타 지역 산악회와 교감을 나누며 친선도모와 정보교류의 장이 되었다.
영양 일월산악회가 주최하고 영양군. 영양군의회. 대한산악연맹 경북연맹이 후원하는 합동등반대회는 영양군의 축제와 청정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중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합동등반대회는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표대산(580m)등반 및 산나물 축제장 관람, 노래자랑, 행운권추첨 순으로 진행됐다.
알싸한 향내 짙은 아카시아 꽃 한입 가득 베어 물고 진한 그리움의 추억을 떠올리듯 연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록의 계절 5월의 들판을 달려 9시경 행사장인 영양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도착한 일행은 경북연맹 산악회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1부 행사는 이희만 일월산악회 회장의 개회선언 및 대회사를 시작으로 강석호 경북연맹회장(한나라당 국회의원)의 격려사, 권영택 영양군수의 환영사, 산신제 순으로 실시됐다.
이희만 일월산악회 회장은 대회사에서“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하며 항상 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보존하여 부끄럽지 않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며“영양산나물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합동등반대회가 친선을 도모하고 추억에 남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환영사에서“영양 산나물축제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해주신 대한산악연맹 강석호 경북연맹회장을 비롯한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일월산을 비롯한 많은 명산이 있는 청정 고장 영양을 많이 사랑해 줄것”을 당부하고“산악인들의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월산악회가 정성껏 준비한 제물로 산신제를 지낸 참석자들은 10시30분경 등반을 시작했다. 이날 산행은 영양중고→월삼사→표대산→행곡령→팔수곡→산나물 축제장 코스를 3시간30여분 등반 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속에 등산로는 초입부터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며 울창한 원시림으로 햇볕 한점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일행들은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혀를 내둘렀다.
급경사 길을 30여분 오르자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며 돌무더기와 함께 천추대라고 쓰인 입석에 도착했다. 이 비는 영양읍 서부동에서 태어나 행상으로 큰돈을 번 다음 지역의 복지후생에 노력한 권영성(1881~1923)씨를 기리기 위해 그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한눈에 펼쳐지는 영양시가지 조망은 일품이나 이후는 조망이 없고 큰 바위 하나 눈에 띄지 않아 자칫 지루함을 느끼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는 잠시 평길로 접어들며 참나무 숲사이로 불어오는 에어컨 같은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 주어 상쾌한 발걸음을 하며 나아갔다. 등산로는 100여미터를 지나자 다시 급 오르막길에 이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구간이 반복되고 있었다.
산행시작 50여분만인 11시20분경 선유봉에 도착했다. 산행들머리인 월삼사에서 1.6 km 지점으로 정상인 표대산 까지는 1. 2km를 더 가야 한다. 정상 주변은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으며 얼음물로 갈증을 달래며 잠시 쉬었다가 내리막길을 0.3km 걷자 재가 나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등산로는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해발 500여 미터가 넘는 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일행 모두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등산로 주변은 오랜 가뭄으로 메말라 있어 풀이 많이 자라지 않은 가운데 먼지가 많이 발생해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11시 55분경 표대산(580m)에 도착했다. 이곳은 정상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등산로 옆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 조망이 전혀 없어 조금은 삭막했다. 이곳에서 행곡령까지 1. 2km 능선길이 이어지며 일행은 표대산 정상 능선 솔숲에 자리를 잡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수형이 좋은 소나무 고사목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작은 봉 하나를 넘어 13시20분경 행곡령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이재는 영양읍에서 청기면을 넘나드는 지름길로 지금은 포장도로에 차량통행도 이뤄지고 있지만, 본래는 너무 험하고 가파른 꼬부랑길이어서‘울면서 넘는 고개(行哭嶺)’라는 지명이 유래되고 있다.
행곡령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얼음생수가 있어 갈증을 해소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행곡령 건너편의 산비탈은 전체가 개간지로 이 일대는 1969년 독립가옥의 집단화 사업을 벌여 영양군 내 흩어져 살고 있던 화전민 20가구를 이곳 팔수골 위쪽에 정착시켜 새마을촌이라 부르고 시범촌으로 삼았다. 지금은 이농현상으로 고랭지채소를 재배하며 염소를 키우는 농가가 몇 집 있을 뿐이다.
등반은 행곡령에서 내리막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걸어야 하며 정면으로 고단한 산행을 말해주듯 마이산을 닮은 듯한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잠시 위압되는 느낌이 들었다.
일행은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포장길을 40여분 걸어 산행시작 3시간 30여분만인 14시경 산나물 축제장인 영양읍 시가지 황용천 복개지에 도착 부스별로 진열해 놓은 각종 산나물을 비롯한 풍물공연, 먹거리 장터 등을 1시간여 둘러보았다.
이날 영양재래시장을 비롯한 행사장 주변은 산골장터를 무색케 할 정도로 관람객들로 붐볐으며 영양 산나물 판매장 앞은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서면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행사장을 둘러본 일행은 15시경 2부 행사가 열리는 영양중고등학교로 향했다. 실내체육관에는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린 탓인지 각 지역 산악회원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시원한 동동주에 봄향기 가득한 영양 산나물 안주를 곁들이며 뒷풀이를 했다.
이어 초청가수 김이난의 기타 공연에 이어 각 지역 산악회 대표들의 장기자랑과 노래경연대회, 행운권 추첨이 진행된 가운데 지역 산악회원들은 힘찬 응원과 함께 서로 어울리며 경북북부지역 산악인들의 흥겨운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18시경 노래자랑, 단체상 시상을 끝으로 폐회식을 마친 대한산악연맹 경북북부지역 산악인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해산했다.
이번 합동등반대회에 예천요산회는 임화경 회원이 노래자랑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10만원 상당의 농산물 상품권을 받았다. 아울러 단체 응원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영양의 전통주 초하주 1박스를 받았다.
예천 요산회는 매년 경북연맹 산악회 행사에 참가 노래자랑 최우수상을 여러 차례 수상 이름을 빛냈으며 이번 대회에도 이덕재 요산회장이 금일봉을 문재식 회원(용궁 박달식당)이 행사 주최측에 10만원을 찬조해 각 지역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이번 합동산행에 김운경 고문이 박카스 1박스, 이숙재(미광광고) 회원이 아이스크림, 윤호인(전 기획감사실장)회원이 10만원, 임화경 회원이 부상으로 받은 농산물 상품권을 요산회 회원들을 위해 찬조해 등반행사를 더욱 더 빛나게 했다. 아울러 경도재활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이 회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대한산악연맹 경북북부지역 산악회 제21회 합동등반대회는 올해부터 경북도 지정축제로 선정된 자연과 전통, 문학이 함께 어우러진 반딧불이의 고장 영양 산나물축제 행사와 함께 열려 영양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며 앞으로 전국에 예천을 알리는 일에 예천 요산회원들은 뜻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