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경북도의회에서 도청이전에 맞춰 안동대학과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던 이현준 도의원의 발언이 지역주민들은 물론 경북도립대학 전신인 예천종합고등학교(구 예천농업고등학교) 출신 동문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경북도립대학은 지난 1997년 예천읍 청복리 예천종합고등학교 자리에 저소득 도민자녀와 교육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립취지에따라 '예천 전문대학'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1998년 말 경상북도를 줄인 '경도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던 이 대학은 올해 4월 경도대학이란 교명이 일본의 경도(京都 Kyoto)대학교와 교명이 같아 대학 홍보와 이를 통한 입시률 제고 및 이미지 향상에 장애가 된다는 판단아래 또 다시 교명을 '경북도립대학'으로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이현준도의원이 지난달 24일 열린 제230회 임시회 2차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신도청 이전지에 걸맞는 행정, 경제, 문화, 예술 등을 선도하는 새로운 종합대학교를 유치하여야 한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경북도립대학과 국립안동대학교의 통합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혀 당시 지역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대학 설립 당시 일부 지역주민들은 물론, 대학 설립으로 인해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져야하는 예천종고 출신 졸업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시 설립비 전액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운영 책임을 도가 맡게 되는 교육부의 공립전문대학 설립 계획을 도내 7개 후보지로 거론된 시·군을 제치고 예천으로 유치했던 지역 유력인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설립에 깊이 관여한 일부 인사는 "도청유치로 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않고 무조건 통합만을 제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을 지역출신 도의원이 어떻게 할수 있냐"며 "4년제 국립대학과 2년제 도립대학을 통합하자는 말은 도립대학을 아예 안동대학에 흡수시키고 도립대학을 없애자는 뜻이 아니냐"며 비난했다.
경북도립대학 설립으로 없어진 예천농업고등학교 33회 졸업생인 황모(62)등 동문들은 "60년이 넘는 모교가 없어지는 아픔을 감수하고 지역을 위한 대의적 차원에서 도립대학 설립을 찬성하고 애착을 가져 왔는데 이제와서 도립대학이 없어진다면 모교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들 동문은 "이의원의 대학 통합 제의는 당초 교육여건이 취약한 농어촌지역에 지역실정에 맞는 산업 인력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성을 갖춘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서 예천에 공업계전문대학을 설립을 인가한 교육부의 대학 설립 취지조차 모르고 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장병철기자 jjang@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