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예천~풍산간 15만4천 볼트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위해 편입토지 지주들에게 일방적으로 토지 보상계획을 통보하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풍산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경북북부지역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신설되는 풍산 변전소와 예천 변전소 간 전력계통을 연결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예천군 호명면과 안동시 풍산읍 일원 13.368㎞의 고압송전철탑 46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한전은 지난 10월 말 예천군과 해당지역 편입토지 지주 110여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서면으로 통보하고 토지보상 계획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예천군 호명면 종산리 황모(65)씨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한전이 단 한번의 사업 설명회나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송전탑 설치 사실을 통보해 온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농지를 가로질러 15만4천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설치될 경우 마을 주민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전선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를 하든지, 마을 외곽으로 돌아서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 담당자는 "송전탑 건립은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한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만큼 주민들의 동의가 없어도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며 "만약 주민들이 편입토지 보상을 거부한다면 강제수용 절차를 거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호명면 종산리 주민들은 "도청 이전으로 주민들 모두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마당에 당장 고압 철탑이 논·밭을 가로질러 설치 되면 땅값이 떨어질 것이 뻔한데 무엇 때문에 우리가 그런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마을 앞을 가로질러 송전탑이 설치된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며 집단 반발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