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강력범죄는 늘어 나고 있으나 일선 경찰서의 강력·형사계 직원들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범인 검거는 고사하고 일반인들의 고소, 고발은 물론 진정 사건조차 기한내에 처리하지 못해 업무 분담이나 인력 충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예천 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수사과는 과장 포함 총 1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 업무를 보는 수사 지원팀과 고소, 고발 사건만 전담하는 지능범죄 팀 등을 제외하고 범인 검거를 위해 현장을 뛰어야 하는 강력계 형사들은 팀장을 포함 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6명의 강력계 형사 중에서도 과학수사 전담 직원 1명과 팀장을 제외하면 고작 4명의 형사가 2개조로 편성돼, 12개 읍·면에서 발생하는 강·절도 및 각종 강력범죄의 범인 검거를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강력계 형사들은 범인 검거 뿐 아니라 일반 형사들과 같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고소, 고발, 진정, 첩보 업무는 물론 검찰의 검사 직 수사 사건까지 할당받아 기한내에 처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과다한 업무로 인한 타 부서로의 전입을 희망하는 강력계 형사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사과 직원들의 사기마저 떨어지고 있다.
예천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은 지역에서 강, 절도및 강력 사건 발생 시에는 범인 검거를 위한 현장 탐문 및 잠복 근무 등으로 한달 평균 10여건 이상 씩 처리해야 하는 고소, 고발, 진정 사건의 대부분이 기한 안에 처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당사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에도 예천읍 대심리 일대에서 야간에 아파트및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강력계 형사들은 범인의 행적을 쫓느라 며칠씩 밤을 새기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4명의 강력계 형사들로서는 일손 부족으로 인한 효율적인 범인 검거에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 경찰서 간부및 일선 형사들 사이에서는 "수사과의 업무는 인원에 맞춰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푸념섞인 얘기도 공공연히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 강력계 직원들의 인원부족 현상을 더 이상 방치 할 경우 치안 부재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좋은 지구대와 내근부서 선호 현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직 예천 경찰서 형사 출신인 이모(62)씨는 "강력계 형사들의 경우는 강력사건 급증으로 업무량이 폭주하는 데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업무부담이 큰 데도 불구하고 범인검거를 통한 특진 외에 다른 보상 기회가 없다"며 "젊고 우수한 경찰인력의 강력·형사계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승진기회나 보수문제 등에대한 경찰청 차원의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병철기자 jjang@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