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면 주머니가 텅 빈 서민들의 마음은 더욱 춥기 마련이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국물에 밥 한 덩어리 말아놓은 국밥 한 그릇이다.
추위를 녹이며 한끼를 해결하기에는 예천군 예천읍 동본리에 위치한 '구용수 토종순대'집 만한 곳도 없다. 식당은 열평 남짓 불과하지만,이곳은 항상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린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국밥의 맛에 감동하고,주인아주머니의 따스한 온정에 한번 더 감동한다.
'구용수 토종순대'가 예천에 문을 연것은 지난 2003년, 주인 이순단씨는 인근 상주에서 20년 넘게 순대를 만들어온 형부(염세성)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아 지금의 장소에 터를 잡아 불과 4년만에 예천최고의 순대집으로 자리 잡았다.
이씨의 구용수 순대는 재래의 찹쌀 순대와 달리 양배추, 마늘등 몸에 좋은 열다섯 가지 정도의 야채만으로 순대 속을 만들어 맛을 내는 일종의 '야채순대'다. 이 때문에 이씨의 토종순대는 웰빙형 건강식품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독특한 맛과 영양가 만점의 서민형 음식으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또 24시간 불을 끄지않고 그윽히 우려낸 사골국물로 만들어 내는 '순대국밥'은 담백하고 깊은 국물맛으로 유명하다. 단골고객들의 입소문을 듣고 국물 맛 우려내는 비결을 배우기 위해 여러 지역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