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대부분의 한우 사육농가들과는 정 반대로 획기적인 사업 기획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한우 전문취급 식육식당이 맛과 파격적인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예천읍 동본리에서 '예천 참우촌'을 경영하는 김종은 (40), 우경아 부부(39)는 특등급 순수 예천 참우만을 취급하는 식육점과 함께 지난 4월 중순, 식당을 개업 했다.
개업 초부터 '예천 참우촌'은 식당을 찿아오는 손님들에게 특등급 순수 한우고기를 600(5인분)에 4만9천원의 가격을 받아 당시 일반 소고기 전문 판매 식당에서 받던 가격 1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이로인해 지역의 다른 식당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다 가격이 싼만큼 맛도 없고 고기의 질도 떨어질 것이라는 음해성 소문과 일반인들의 선입견때문에 적지않은 마음 고생도 했다.
이는 이 식당 주인인 김씨가 오랜 축산 경험과 대학에서 축산업을 전공한 전문 축산업자로서의 넓은 안목으로 직접 한우 사육농가를 방문, 소의 품질을 꼼꼼히 살핀뒤 특등급 소만을 직접 구매, 도축한 뒤 운반하는 방법으로 모든 중간 유통과정을 스스로 처리하며 고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을 한번씩 들렀다가 고기 맛을 보고 간 손님들의 입소문과 지난 8월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때 식당을 이용하고 간, 타지역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예천참우촌'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예천참우촌'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간 서울, 부산 등지의 대도시 손님들 중에는 지금까지 수시로 고기를 전화 주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150여 평이나 되는 넓은 홀에 한꺼번에 320명 손님의 수용이 가능한 '예천 참우촌'의 별미는 순수 한우 꽃등심, 안창살, 차돌배기 등 다섯가지 고기모듬 600에 4만 9천원 하는 소고기 특수부위 모듬구이다.
물론 한우 갈비살, 등심등 특등한우 모듬 600도 3만 9천원의 저렴한 가격이면 손님 4~5명이서 순수 예천 참우의 순한 육질 맛을 즐기고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예천참우촌에서는 7천원의 가격으로 숙주, 시금치, 고사리 등 삼색 나물과 싱싱한 육회를 버무린 육회 비빔밥과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 육수로 만들어 내는 가마솥 곰탕도손님들이 즐겨찿는 메뉴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천참우촌이 아니면 손님들이 좀처럼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미는 소의 간을 받치고 잇는 부위인 소고기 간받이 살로서 큰소 한마리를 도축했을 때 나올 수 있는 분량이 700~750 정도에 불과해, 운이 좋은 손님들은 주문을 해놓으면 7만원의 가격으로 한우 고기의 특미를 맛볼 수 있는 행운도 얻게 된다.
상주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축산업에 종사해오던 김씨가 IMF로 인해 부도를 맞고 난 뒤, 부인 우경아씨의 격려와 도움으로 식당을 개업해,현재는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또다시 축사를 신축하며 축산 농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식당주인 우경아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당연히 돈도 벌어야겠지만 품질이 우수한 예천참우의 맛을 전국에 알리고 싶다"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생해 온 남편의 축산 부농의 꿈을 꼭이뤄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