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다쳤을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곳? 바로 병원이다. 마음이 다쳤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해답을 예천서에서 제시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노인상대 살인사건’과 관련, 범인을 조기검거하여 많은 언론에서 신속한 검거를 보도하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났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건 뒤에 남겨진 독거노인들의 정신적 충격은 매우 커 일상생활하기 조차 어려웠다. 이러한 행태는 도시와 달리 시골동네는 마을공동체가 한가족 같은 분위기로 생활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예천경찰서(서장 김시택)에서는 우리동네 담당경찰관으로부터 지역주민들이 집밖으로 나가는 것 조차 무서워하는 등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는 사정을 청취하고, 단순히 지역경찰의 순찰강화 등 범죄예방 활동만으로는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좀 더 체계적이며 지속 가능한 ‘피해자 보호 및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었다.
피해자 유가족에게는 장례비 및 청소비용을 지원하여 재활을 도왔고, 노인 살인사건 발생지역 주민들에게는 먼저 예천보건소와 협조하여 전체 동네주민을 상대로 트라우마 방지 심리치료를 실시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고 판단되는 경우 병원치료 안내하였고, 두 번째 웃음치료사를 통한 웃음치료로 심리적 안정과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였으며, 세 번째는 이웃들이 믿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동네주민 한마음대회를 개최하여 화합의 장을 마련하였다.
예천서 풍양파출소장(경감 권대원)은 동네 주민들로부터 “경찰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 주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너무나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어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된 것 같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지나간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 좋은 생각만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동네에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 동네사람들의 정신적 충격에 신속히 대응해준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주민이 행복해 하니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예천경찰서(서장 김시택)에서는 시골지역은 이웃 주민간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 큰사건 발생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 경찰도 피해자 보호는 물론 사건발생 지역주민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꼼꼼히 체크해서 보살펴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이번 ‘피해자 및 지역주민의 피해 보호 및 지원 프로그램’시행은 매우 종심(縱深)깊은 「피해자 보호활동」사례 라고 설명하였다.
경찰의 피해자보호 원년을 맞이하여, 예천경찰이 중요 사건 처리 후 피해자뿐만 아니라 사건발생 지역주민까지 피해자 보호 및 지원 활동을 수행한 것은 ‘경찰의 피해자 보호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