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국민연금)가 더 이상 연못(한국시장)에서 살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태평양으로 내보내야 한다. 적극적인 외국 투자가 필요하다”
사단법인 예경포럼(이사장 이상연) 2011년 5월 조찬세미나가 지난 12일 오전 7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 다이아몬드볼륨에서 전광우 국민연금공단이사장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됐다.
‘국민연금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조찬 세미나에서는 이상연 이사장을 비롯해 고문,자문 위원, 회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연 이사장은 인사말을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우리 고향출신이자 세계적인 금융전문가인 전광우 이사장을 초청해 ‘국민연금의 변화와 도전’에 대한 강의를 마련해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미국 미시간 주립대교수를 거쳐 14년간 세계은행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인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제1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조기극복과 금융개혁 정책 추진의 핵심 브레인을 담당했으며, 국민연금 수급자 300만명, 적립기금 300조원 달성해 ‘세계’4대 연-기금‘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으로 전 국민의 노후 안전망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강연에서 전광우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2010년) 324조원에서 2020년이 되면 1000조원 규모의 세계 2대 연-기금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며 주식이나 대체, 해외 투자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에서 외국자산이 차지하는 투자비중을 작년 말 13%에서 2015년 말 20%로 높일 계획이며, 기금의 ‘덩치'가 급속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외국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7% 포인트 더 높이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 별로는 주식을 늘리고 채권을 줄일 계획이며 채권이 71%, 주식이 23%,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가 약 6%를 차지하는데 5년 내 채권 비중을 60% 아래로 낮추고 주식을 30%, 대체투자를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이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핵심 안전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고객중심의 서비스 혁신 및 안정적인 기금운용으로 기금 고갈 우려 등 부정적 인식과 오해를 불식시켜 국민적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금의 주식, 해외투자 확대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2009년 10.39%, 2010년 10.38%의2년 연속 두 자릿수 운용수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사상 최대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장은 “저출산 속 고령화는 국민연금 재정에도 큰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1998년과 2007년 두 차례 연금법 개정을 통해 ‘재정안정화’조치를 취했지만 고령화로 인해 재정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고 있어 수익률 제고와 연금제도 개혁으로 기금소진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금은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수익성과 안정성,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금운용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며 “미국,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세계 유수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운용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의 해외 및 대체투자 방안으로 부동산, SOC, 사모투자 등 투자상품 다양화로 수익률을 제고하면서 위험은 분산시켰다”며 “2010년 12월말 기준 18.9조(적립금 대비 5.8%)를 투자 하여 8.7%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201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0%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 제도시행 23년 만에 324조원이 적립, 향후 10년 내에 적립기금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글로벌 운용기관’으로 도약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뉴욕 등 주요 거점도시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하고 투자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운용인프라를 강화하고 해외연기금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로 투자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