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가침박달나무 군락지가 경북 예천에서 발견됐다.
16일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예천군청 야생토종임산물 학습동아리 김홍식 씨 등 5명이 예천군 보문면 기곡리 산 504번지 일원에서 가침박달나무를 발견하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공동조사 한 결과, 멸종 위기종인 가침박달나무 군락지로 최종 확인 됐다고 밝혔다.
가침박달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산기슭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낙엽성 나무로, 4~5월에 아름답고 풍성한 흰 꽃이 무리지어 피고 병.해충이 없어 관상수로써 가치가 높으며 개화된 줄기는 꽃꽂이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가침박달은 자생지가 제한되어 있고 분포 개체수도 적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 적응성도 낮아 멸종 위기에 있다.
이번에 발견된 예천 가침박달나무 군락지 면적은 약 3000㎡로, 이곳의 가침박달은 나무 개체수가 많고 생육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백두대간에 위치해 식물 지리분포학적 가치와 유전학적 특이성이 높다.
가침박달(Exochorda serratifolia)는 전 세계적으로 4종이 분포중이며, 중국.북한 등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종 1변이종만 자생되고 있으며, 전북 임실군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387호로, 충북 청주 군락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로, 황해도 답동산 군락지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될 만큼 매우 희귀하며 멸종 우려가 높은 중요한 수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평가팀은 “예천의 군락지는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군락지가 산기슭에 있고 농경지와 인접해 인위적인 훼손우려가 높아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며 “전국에서 수집된 가침박달과의 D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곳 가침 박달의 과학적 다양성을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예천군 조동윤 산림축산과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다양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군락지에 대한 보존.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국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