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함께 여느 해보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기운이 예년보다 이르게 물씬 다가온 가운데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농민들의 손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농가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육묘 포트에 상토를 담고 이른 고추씨를 넣는가 하면, 일찌감치 논밭에 거름을 내어 놓거나 벌써부터 논밭갈이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주로 겨울철에 이뤄지는 사과, 복숭아 등의 과실나무 가지치기가 대다수 완료된 가운데 과일의 생육을 고르게 하기 위한 수형교정이 한창이며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위해 미뤄뒀던 논밭청소도 한창이다. 11일 호명면 종산리 논에서 만난 60대 농부는 “일찌감치 못자리 터도 마련하고 농사준비를 하려고 논을 갈고 있다”며 “아직 정월(음력1월)도 안됐지만 날씨가 따뜻해 일찍 준비한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농사준비에 나서기 시작, 축산농가의 거름판매 호조는 물론 비료공장 등도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육묘 상토 · 논밭갈이 등 영농 채비 종묘상 · 비료공장도 본격 봄맞이
감천면에서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김구일(43·예천군 감천면)씨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이번 주 내로 고추씨를 넣을 것”이라며 “이정도 날씨만 계속되면 주중에 익모초 씨도 받아서 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부들의 마음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자 씨앗과 농약 등을 판매하는 종묘상과 비료공장도 덩달아 때 이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예천읍 ㄱ종묘사에따르면 보통 3월 중순은 돼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던 수박과 참외 열무 등의 씨앗이 벌써부터 팔리고 있고, 각 농협 등에서도 비료판매가 늘어나는 등 바빠지고 있다. 농민들은 모내기로 대표되는 1년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이야 어차피 정해진 시기가 있겠지만, 입춘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마음은 벌써 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실제 지난주 과실수 생육조사를 해봤더니 평년보다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작물의 생육이 빠른 만큼 비료 등도 빨리 줘야 할 테고, 농심이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