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은 한때 전국최대의 양잠 주산지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군은 조합의 재정 능력이 약해 시설투자와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직영 유통공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2천300만원을 들여 유통공사 설립을 위한 용역을 의뢰, 지난 11일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내년 1월 2일 공기업인 ‘예천 양잠농산물유통공사’를 본격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예천군 양잠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합의 주력사업인 양잠산물 가공사업을 공기업에 넘겨주고 조합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없다”며 공기업설립 반대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이사들은 “양잠산물 활성화를 통한 양잠농가의 소득향상은 조합으로서 반대할 이유가 없으나 조합의 장래가 양잠 공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없다”며 “군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유통공사가 양잠조합에서 생산되는 누에관련 제품을 사들여 유통만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유통공사 설립으로 인한 조합의 존폐에 위기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군은 뽕잎 차 및 누에관련 제품 전부를 가공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신축과 현대화시설에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예천군 담당자는 “일부 조합 관계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은 지역 누에생산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외면할 수는 없을것”이라며 “조합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의견을 거쳐 유통공사가 제때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경북일보 장병철 기자와 본사가 공동취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