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은 계절을 지나 어느 듯 들판은 어디서나 귀뚜라미 울어대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조 이삭, 수수 이삭 여물어 가는 청명한 가을을 즐기는 계절이 왔다. 또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의 들녘에 서면 곡식들 여물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제 선선한 가을기운과 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이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레저와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계절이다.
특히 명산이 많은 문경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몰려 산악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원인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여 산림청에서 발표한 100대 명산에 문경지역 4개산(주흘산, 대야산, 희양산, 황장산)이 포함되어 명산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조령산, 희양산, 장성봉 등 10여개 산이 백두대간 줄기에 걸쳐 있어 백두대간을 종주하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문경소방서에는 51건의 산악구조를 펼쳤으며, 올해 9월 현재 48건의 산악구조가 있었다. 산악사고의 일반적인 원인을 보면 ▶갑작스러운 산행으로 수축되었던 관절이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체력저하로 인한 탈진, 탈골, ▶실족으로 인한 추락 ▶버섯 채취 등으로 지정된 등산로 이탈 등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산악사고는 약간의 상식만 알고 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경험과 체력수준에 맞추어 산을 선택하고 ▶가고자 하는 산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단독 산행을 삼가하며▶소요시간, 위험구간, 날씨, 상비약 및 개인장비 등 필요한 정보를 반드시 확인한 후 산행일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주변의 등산객에게 도움 요청을 하고 주변에 설치된 산악안내표지판, 119구조 위치표지판을 활용하여 정확한 구조위치를 안내하여 신속히 구조대와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행전이나 산행도중에 지켜야 할 기본수칙을 지켜 산행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사고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의 처한 상황을 구조대에 정확히 통보하고 이들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또한 안전한 산행을 원한다면 평소 내 자신의 체력을 알고 자연에 순응하며 남에게 배려할 줄 알고 겸손해지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산악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