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 사랑회(회장 이인호)가 주최하는 제2회 회룡포 달빛사냥 모래사장 걷기행사가 25일 오후 6시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에서 개최됐다.
내성천이 비룡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며 350도 타원형의 큰 원을 그리며 빚어낸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 회룡포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이현준 군수, 정상진 도의원, 김영규 군의장, 이상훈 군의원, 김장식 축협장, 김재기 풍양농협장, 윤동희 용궁농협장, 정석권 부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소장, 읍면장, 지역 주민,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백사장 걷기, OX퀴즈대회, 용궁순대, 용궁막걸리 시음, 삼행시 백일장 행사에 이어 2부 행사로 참가자 노래자랑 및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위로 가을이 사뿐이 내려앉으며 은빛 백사장을 물들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접수대에서 참가증을 수령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촛불 가로등을 따라 백사장을 걸어 이계바위 앞 백사장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진행에 따라 OX퀴즈대회를 열고 퀴즈 당첨자에게 고추장아찌를 지급했다.
최근 자주 내린 비로 한껏 불어난 강물로 회룡포 뿅뿅다리가 물에 잠긴 가운데 가족단위와 연인, 친구 등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촛불이 가로등처럼 비추는 백사장을 걸으며 회룡포의 아름다움과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속으로 빠져들며 행사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참가자 이호숙(50, 하남시 신장동)씨는“회룡포 달빛사냥 모래사장 걷기행사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예천축제에 처음 참가했지만 이색적이고 테마가 있는 달빛행사가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이루어져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며 회룡포 달빛행사가 더욱더 발전하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백사장을 걸어 족구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용궁 오부자네 왕순대(653-5885), 용궁막걸리, 손두부 등을 시식한 후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어 솔숲공원에서 주먹밥 시식회를 갖은 후 회룡포 연못공원 팔각정에서 '회룡포(回龍浦)'를 시제로 하는 삼행시 백일장에 참가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어둠이 회룡포를 완전히 삼키자 동쪽 산마루를 붉게 물들이며 한가위 보름달이 솟아올라 회룡포를 휘영청 밝히며 운치를 더해 주는 가운데 백사장 야외 캠프파이어장에서는 삼겹살을 참싸리 가지에 꿰어 참숯불에 구워 먹고 쥐불놀이 깡통, 폭죽 등을 준 비해 참가자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잔듸공원에 마련된 야외특설무대에서 한국연예 예술인협회 예천분회(회장 황윤섭)주관으로 진행된 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이 각기 준비한 노래 솜씨를 뽐내며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는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됐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삼행시 백일장 장원은 이상호(문경시 신흥동)씨가 차지 사과(10kg)1박스, 된장 1통을 부상으로 받았으며 가작에 안옥희(유천면 화지2리)씨가 향기찬표고 1셋트, 입선 10명에게는 된장 1통씩 지급됐다.
삼행시 장원에 입선된 글은 다음과 같다. 회 : 회오리처럼 굽이치는 모습과 룡 : 용처럼 승천하는 기운이 감돌고 포 : 포근함이 살아 숨쉬는 예천의 회룡포노래자랑 최우수(회룡포상)는 고추를 부른 장옥이(용궁면 읍부리 장미미장원)씨로 사과 1박스, 참깨(1kg), 된장 1통, 대상 이대형(안산시)씨 사과 1박스, 참깨(1kg), 우수상 전무영씨 포도(5kg), 참깨(1kg)등 참가자들에게 우수 농특산물을 골고루 나눠 주었으며, 달빛사냥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청양풋고추(250g)와 손전등이 지급됐다.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돌아나가는 용트림을 하는 듯한 회룡포는 영락없는 보름달 형상으로 뭍을 향한 그리움의 자맥질이 한반도 최고의 비경을 만들어 내면서 국가지정 명승지 제16호로 지정된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을 찾아 떠나고 싶을 때 서슴없이 찾는 회룡포는 풀무질로 달구어진 고달픈 삶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는 인생의 간이역과 같다.
옛 오솔길과 은빛 백사장, 추억의 뿅뿅다리가 있는 회룡포는 멋스러움이 절로 묻어나는 곳으로 휘영청 둥근 보름달이 마을을 집어 삼킬때면 개마져 짖는 소리를 멈출 정도로 적막속으로 빠져든다.
해발 240m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에서 바라보는 만월(滿月)을 이룬 회룡포의 달빛은 훔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만큼 아름답다. 때문에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사계절 진을 치고 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묻어나고 그리운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회룡포는 자연과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앞장서 온 회룡포 사랑회(회장 이인호)회원 40여명이 매월 한차례 회룡포 주변의 정화사업, 관광안내, 홍보 등을 하면서 다시 한번 더 찾고 싶은 회룡포를 만들고자 회룡포 달빛사냥 행사를 기획하게 됐으며, 1회 행사에 200여명이 머물렀던 것이 참가비 1만원을 내면서도 500여명이나 되는 행사로 크게 발전했다.
글사진제공:장광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