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든 리더가 어떠한 사람이냐에 따라 그 조직 운명의 희비를 달리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 없이 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리더의 덕목 이야기를 자주하게 된다. 도덕성이나 참신성, 그리고 청렴, 능력, 학력이나 경력 등 많은 요구를 해보았지만 ‘입에 맞는 떡’은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그러한 덕목이 구차해 보일 정도로 세상은 엄청난 속도와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리더는 부단히 준비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서경> ‘열명편’에 나오는 말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파장이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경제타격을 가하는 모습을 우리는 경험하고 또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이것은 위험(리스크·Risk) 관리를 제대로 못했을 때 얼마나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앞으로도 위험천만의 위험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들의 안방을 타격할 것이다.
리더는 ‘위험 관리자(Risk Manager)'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되어 있다. 우리들을 둘러싼 환경 변화의 요인들을 정리하고, 그 요인들이 가져올 수 있는 위기와 기회를 파악하고 미리 대비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훌륭한 ’위험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는 등 공부를 해야 한다. 신부수업을 잘 한 처녀가 훌륭한 아내,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리더가 준비된 사람이다.
리더는 변화의 물살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딱 부러지게 일을 잘하는 리더’란 이러한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변화에 기꺼이 동참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중심적인 완고한 사고를 벗어던지고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러한 변화가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변화 인식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어떤 사안이든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 해결책도 찾지 못하는 법이다.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미래의 세계를 그리는 필자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단어들은 효율성, 경쟁력, 역동성, 기회, 두뇌, 지식, 열정 등이다. 이러한 것들은 엄청난 힘으로 밀려올 변화의 물살을 타고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참물이다.
리더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전을 세워야 한다.
5년 후, 10년 후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그만큼 리스크가 많은 사회를 맞게 될 것이다.
예정대로 도청이전신도시가 되든 아니면 행정체제가 개편되어 다른 환경이 되든지 변하지 않는 것은 그대로 농촌이라는 점이다. 생각해 보면 체제나 제도가 바뀐다고 하여도 우리는 여전히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농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체제나 제도의 변화가 그대로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동요될 필요도 없겠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땅을 희망찬 곳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땅에서 소비하고 싶어 하고, 여행을 하고 싶어 하고, 이 땅에서 돈을 투자하고 싶어 하고, 교육을 받고 싶어 하고, 영원히 머물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미래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지금부터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리더는 관용과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
리더는 사람 마음부터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관용이다. 관용의 또 다른 표현은 개방(openness)이다. 이것은 나와는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에 대한 존중, 의식의 개방을 뜻한다. 개방은 다른 종류의 생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다양한 창의력이 발휘된다.
창의력은 조직의 구성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개인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능력 이상의 열정을 발휘하도록 해주어야 가능하다.
공동체의 번영은 다양성과 개방성에서 비롯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관용이라는 의미의 ‘똘레랑스’에 바탕을 둔다. 서로 다른 의견과 신념에 대해 관대한 태도, 즉 관용과 개방은 우리들의 미래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관용과 개방은 창의성을 꽃피우는 밑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