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이 지난 10년간 긴축 재정으로 1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상환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1998년 189억원에 달했던 군의 총 부채액이 지난해 말 집계 결과 150여억원을 상환 한 것으로 밝혀져 연간 15억 여원의 부채 및 이자를 상환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군의 총 부채액은 154억 8천 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하수종말 처리장 사업이나 하수관거정 사업 등 국, 도비로 상환하거나 수혜자 부담 사업으로 인한 부채를 제외한 순수 부채는 시가지 순환도로 개설 사업과 중앙통도로 개설 사업을 위해 빌린 36억원에 불과하다.
열악한 재정자립도및 어려운 재정 살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채를 상환할 수 있었던데는 군이 지난 98년부터 각 마을단위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마을 안길이나 진입로, 농로 등의 소규모 공사를 군에서 지원된 자재로 주민이 직접 포장공사를 함으로써 많은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 주민자력사업 등 예산 절감을 위한 각종 특수 시책사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예천군의 주민자력 사업은 지난 2001년 7월 감사원 종합감사 시, 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모범 사례로 채택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우수사례로 널리 전파되었고 행자부와 경실련이 공동주관한 제2회 지방자치단체개혁박람회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해가는 등 모범시책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군은 대부분의 타 자치단체가 엄청난 부채를 떠안으면서 시·군 청사를 신축한 것에 비해 낡고 협소한 청사 건물을 최소한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등 긴축재정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전 군의회의원인 김모씨(61)는 "지방자치제 출범이후 대다수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청사를 신축하거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낭비 경영을 한데 반해 초 긴축 재정으로 1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상환한 군의 예산 절감 시책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