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무자년이 이제 완전히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기축년 새해 아침이 동악사 뒷산 마루에서 새해 희망의 붉은 빛을 토해내려 하고 있다.
올 한해 우리 고향 예천군민들에게는 천지가 개벽할만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한 한해로 기억되기에 충분할만큼 말 그대로 벅찬 감격의 기억을 남겨 주었다.
최악의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서민경제는 곤두박질 칠대로 치고,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어 못살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경제적 어려움도 있지만 예천군민들은 지난 2년, 김수남 군수의 눈물로 이뤄낸 두번의 기적을 떠올리며 벅찬 감정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우선 지난 '2007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 개최를 한달여 앞둔 7월 중순, 군 산하 600여명의 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리면 은계초등학교에서 열린 공직자 한마음대회에서 김군수는 공무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공된 축제로 만들어 잘사는 예천군을 만들자"고 뜨거운 눈물로 호소하며 모든 공직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후 경북도 관계자는 물론 군민들 대부분의 행사 성공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60여만명이 넘는기록적인 관람객을 끌어모아 전국을 놀라게 하며 이례적으로 당시 국무총리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할 정도의 기적이 김 군수의 눈물이 공무원들의 열정을 하나로 묶어 낸 결과였슴을 군민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는 일년 뒤, 김 군수가 이뤄낼 또 다른 기적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상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지난 6월 8일 경북도청이전지 발표를 한시간여 앞둔 저녁 7시 30분 경 예천군청 영상회의실에는 당시 남시우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청 과장및 공무원 50여명이 김군수와 함께 초조하게 도청 후보지 결정 발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군수 한사람을 제외한 그 어던 사람의 표정에서도 기대감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결정됐다"는 경북도청이전추진위원회 이규방 위원장의 발표가 TV를 통해 터져 나오는 순간, 참석자 모두는 전기에 감전된 듯한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만세를 불렀다.
이자리에서 김군수는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이제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1300년 향토사에 빛날 이 역사적인 쾌거는 희망의 꽃을 피워 번영이라는 열매를 안겨 줄 것입니다"며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도내 시군들이 도청유치를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을때 김휘동 안동 시장에게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신기마을과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진천마을을 도청유치 공동신청지로 제안하면서 이 사실을 도청 신청 마감 이틀전까지 철저히 비밀로 붙여야 한다고 다짐까지 받으며 그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또 한번의 기적을 이뤄낸 김 군수의 치밀한 전략이 이뤄낸 두번째의 기적이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과 안목이, 눈물과는 도저히 어울릴것 같지 않았던 군수의 두번의 눈물이 수십년동안 지속돼 온 장기적인 낙후로 상실감에 빠져 있던 5만 군민과 40만 출향인들에게 새로운 미래에 대한 벅찬 희망을 안겨준 쾌거로 역사는 기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새해에는 도청이전을 위한 신도시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예천의 지도가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한 우리 예천군으로서는 이제 군민 모두의 단합된 힘을 하나로 응집시켜 천년을 이어갈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반목과 갈등을 완전히 치유하고 올 한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군민들과 출향인 모두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군수의 마지막 눈물을 새해 봉덕산 정상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의 바램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