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과도한 영어교육의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글로벌 시대의 조기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국적으로 각급 학교마다 원어민 영어 강사를 초빙한 원어민 영어교육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원어민 강사 채용이 어려운 농촌지역 초 미니 초등학교에서 원어민과 원격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영어 교육을 실시,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예천군 상리면에 위치한 상리초등학교(교장 권세창)는 지난해 68회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에서도 명문 초등학교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으나 농촌 인구의 급감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재는 전교생이 15명밖에 되지않는데다 교직원들도 교장을 포함해 6명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 초등학교다.
그러나 올해 9월 권세창 교장 부임이래 상리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통한 활기찬 교육 풍토를 조성해 나가면서 농촌지역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영어교육이 필수적이란 결론을 내리고 영어교육 활성화 방안을 연구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예천읍내에서도 10여㎞ 이상 떨어진 시골 초미니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를 구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 멀티 비젼 TV 두대를 구입,9월 중순부터 원어민 원격화상 영어수업을 실시했다.
원어민 원격화상 영어수업은 저학년반과 고학년반으로 편성해 담당 교사들과 함께 화상을 통한 원어민 강사와 학생들과의 1:1 대화 형식으로 매일 30분 정도 진행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원어민들의 영어 발음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던 학생들이 불과 3개월여만에 영어 수업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자신감마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
이로인해 저마다 '제인' '이안'등 새로운 영어 이름까지 얻게 된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해소는 물론 방과 후 교육으로 실시되고 있는 영어 수업 시간을 오히려 기다리게 된데다 영어로 하는 의사 소통 능력이 급격히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원어민 원격화상 영어수업은 원어민 강사를 직접 초빙해 수업을 하는 비용보다 1/3 정도나 저렴한데다 학생 수가 적은 농촌지역 학교에는 맞춤형 교육도 가능해 예상외의 교육 성과로 인해 문경, 의성,군위 등 타 교육청이 상리초등학교를 방문, 여어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벤치마킹까지 하고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리초등학교 정점자 영어담당교사는 "3학년 학생이 원어민 원격화상 영어수업 이후 집에서 자기 엄마에게 영어로 갑자기 질문을 해, 부모님들이 무척 당황했다는 얘기를 해 놀라기도 했다"며 "농촌지역 학생들이 화상으로라도 원어민 강사와 직접 대화를 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일보 장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