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중학교 제11회 졸업생인 출향인 권택종(61)씨가 졸업 46년만에 모교를 찾아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에 보탬이 되게 해 달라며 학교발전 후원금 1천만원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947년 예천군에서도 가장 오지마을인 상리면 백석리에서 태어나서 1962년 예천중학교와 예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1년 영남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권씨는 대학 입학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2년간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 등록금을 마련하여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후 호남정유(지금은 GS칼텍스)에 입사하여 34년간 근무를 하다가 2007년 GS칼텍스 부사장으로 정년퇴직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출향인으로 고향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권씨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면서도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읍내에서 자취를 하는 자신을 위해 예천 장날이면 나뭇단과 식량을 머리에 이고 직접 자취집에 가져다 주신 어머님의 지극한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후원금 기탁 사유를 밝혔다.
또 "어린 시절 다니던 초등학교가 폐교가 되고, 고등학교마저 경도대학으로 바뀌면서 없어지고나니 남아있는 중학교에 많은 애착이 간다"며 "학교발전 후원금 기탁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현 교장은 "후원금을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효율적으로 쓰겠다"며 "동문 선배의 고귀한 뜻을 알리고 재학생들이 선배의 뜻을 깊이 새기어 학습 활동에 더한층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0년의 전통을 가진 예천중학교는 그동안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을 통해 기초·기본 학력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참되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교육 목표로 삼고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학부모들로부터는 신뢰받는 지역 최고의 명문중학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