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폭의 유가 상승으로 시설재배 농가들의 영농포기가 이어지고 있어 대체 에너지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예천군의 경우 유천면의 15만여 ㎡ 시설 화훼단지를 비롯해 군내에서 최고의 생산량으로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잡은 개포 풋고추와 참외, 토마토, 수박 등 30여 종의 각종 채소및 과일을 시설재배로 생산하는 농가가 1천500여호에 재배 면적은 45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설 재배 농가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난방 연료를 연탄으로 바꾸기도 하는 등 대안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난방 시설 교체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올해 초 군이 2억4천여만원을 들여 군내 시설재배 농가에 공급한 40여대의 난방용 온풍기는 비싼 유류값 때문에 대부분의 농가에서 사용조차 하지 못하고 방치해 둔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화훼단지와 겨울철 재배로 고소득을 올려온 토마토및 일부 풋고추 육묘장 재배 농가들로서는 올 겨울 농사 포기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예천군에서는 비닐하우스 내부에 또 하나의 비닐 하우스를 설치, 지붕을 덮어주는 방법의 수막재배 시설을 확대 설치토록 권장하고 땅속 지하수를 끌어 올려 비닐하우스 지붕에 뿌려주는 방법을 강구해 보는 등 농가의 난방비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천면에서 화훼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윤모(58)씨는 "최근의 살인적 유가가 계속되는 한 이제 겨울철 시설재배는 생산비 부담으로 인해 더 이상 농사를 계속 할 수 없다"며 "정부가 획기적인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 주지 못하면 시설재배 농가는 모두 도산하고 말 것"이라고 호소했다.
경북일보 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