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건우산악회(회장 송시화) 백두대간 16구간 산행이 지난 20일 55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상리면 일원에서 실시됐다.
이번 산행은 예천흑응산악회(회장 전재인)가 자매결연을 맺은 산악회를 초청해 이뤄졌다. 이번 산행에 흑응산악회에서는 등반대장을 비롯한 5명이 참가한 가운데 저수령~촛대봉~흙목정상~뱀재~솔봉~모시골정상~곤충연구소(12.4km)코스를 6시간여 등반 하면서 양 산악회의 친목을 다지는 산행이 됐다.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일행과 합류 버스로 이동하는 가운데 회원들은 지방도 927호선을 따라 만개한 벚꽃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또 국내 최대 발전용량(80만㎾)의 예천양수발전소 건설 현장을 지날 때는 그 규모에 놀라고 완공이후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할 것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10시10분경 저수령에 도착 간단한 몸풀기 체조와 기념촬영을 마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촛대봉(1,081m)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되며 급경사 오르막 구간으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꽃과 복수초를 비롯한 들꽃이 군락을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아 회원들은 힘든 것도 잊었다.
초여름 날씨를 연상하듯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가운데 촛대봉에서부터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걸으며 백두대간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 주었으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에 회원들은 감탄을 했다.
투구봉을 지나 시루봉(1,110m) 정상에서 잠시 쉰 후 12시경 잣나무 숲 정상(1,084m)에 도착했다. 등산로를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진달래는 이제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해 많은 아쉬움을 주었지만 5월초 중순경 백두대간 16구간은 만발한 참꽃이 장관을 이루게 된다.
13시경 흙목정상 부근에 도착 각자 집에서 가져온 푸짐한 반찬과 함께 반주를 곁들이며 때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흙목정상 부근은 예천 흑응산악회에서 이번 산행을 위해 지난 3월16일 등산로 주변을 정비한데 이어 상리면사무소에서 겨울철 빙판을 이루는 백두대간 구간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밧줄을 교체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13시 50분경 돌탑에 도착했다. 돌탑은 백두대간 16구간중 반드시 보고 가야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며 벼랑(백암)바위 정상에 자연석 돌을 이용 3층으로 정교하게 쌓았다.
돌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숙연케 하며 돌탑주변에는‘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비가 한글로 음각해 놓았으나 오랜 세월 비바람에 비문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바위 밑에는 일년내내 마르지 않는 샘과 기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여자가 돌탑을 한바퀴 돌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또 옛날부터 이 백암바위는 영험하다 하여 많은 무속인들이 굿을 하고 있으며 가뭄이 들때 마을 주민들이 돼지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고 기우제를 지내면 그날 저녁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15시20분경 모시골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예천군 곤충연구소로 향하는 갈림길로 지난 18일 곤충연구소, 상리면사무소에서 모시골 등산로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등산로를 정비했으며 리본을 집중적으로 달아 등산객들을 유도하는 역할이 되고 있다.
모시골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만발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16시경 모시골 층층폭포에 도착한 회원들은 긴 산행으로 인한 갈증에 계곡수를 마시며 피곤함을 달래고 폭포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17시경 예천곤충연구소에 도착 6시간에 걸쳐 실시된 백두대간 16구간(12.4km)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주차장에서 하산주를 곁들인 대구 건우산악회와 예천 흑응산악회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대구 건우 산악회 송시화 회장은“물 맑고 인심 좋은 고장 예천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산행은 아주 뜻깊었다고 보며 초대와 함께 산행 안내를 해준 예천흑응산악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이번 산행을 계기로 양 산악회는 상호 교류 산행으로 건강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 예천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 초청을 하면 적극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제공 : 장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