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기압골과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물난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경기도 북부와 경상북도, 경상남도 일부 등을 제외한 전국 각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주택 침수, 도로 침하 등 비 피해가 컸던 제주도에는 저녁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오후 8시30분을 기해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그러나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 일대에도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9시30분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도 성판악 175.5㎜, 경남 진주 지리산 83.5㎜, 전남 강진 104.0㎜, 충남 봉산 104.0㎜, 강원도 동해 35.5㎜, 경기도 포승 71.5㎜, 수원 48.5㎜, 서울 30㎜ 등이다.
이날 비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토요일인 15일 오후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대되며 돌풍 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14~15일 사이 총 강수량은 전라남북도ㆍ충청남북도ㆍ강원도에서 60~120㎜, 서울ㆍ경기도ㆍ경상남북도ㆍ제주도에서 50~100㎜, 서해5도ㆍ울릉도ㆍ독도ㆍ북한에서 30~80㎜ 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토요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 뒤 저녁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일요일인 모레 다시 비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요일인 16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 `나리'는 17일 오전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채 제주도 서귀포 동북동쪽 160㎞ 부근 해상에 도착,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일본 오카나와 주변에 위치한 열대 저압부가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지고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다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많은 비를 뿌리게 될 것"이라며 "`나리'의 영향으로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비 소식이 계속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