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
장광현
떠나는 것이 아쉬워 서성이는 여름과
한뜸 한뜸 자수처럼 채색되어 오는 가을이
공존하는 9월의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건드리면 깨어질 것만 같은 청자빛 하늘과
주황색 꽃무늬로 곱게 단장한
가을을 쫓아 나들목에 섰다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꽃잎에 속삭인다
꽃잎은 바람에게 손을 흔들며
말없이 배시시 웃는다.
심장이 뛰기 시작 한다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넘 눈부시어 차마 바라볼 수가 없다.
철렁이는 가슴
하얀 박동위로
주황색 가을이 수놓여 진다.
가을을 사랑하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