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면 작곡리(까치들)이장 윤기록(67)씨는 지난 17일 보문면사무소를 찾아 한 해 동안 수확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을 경로당 27개소에 인정을 담은 밀가루를 전해 미담이 되고 있다.
윤이장은 2011년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밀가루 1포씩(54만원 상당)을 관내 마을 경로당에 전달해 오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계기를 묻는 물음에 “우리 아들이 밀가루 공장 사장이잖아”하며 너털웃음을 지었지만 사실은 윤이장의 자식 중 밀가루 공장에 일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윤기록 이장은 “그저 연말에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나누면 내 마음이 좋아서 하는 것이고 겨울철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여 간식으로 부침개라도 부쳐 드시며 서로 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별거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까치들 윤이장은 평소에도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항상 솔선해 오고 있으며 특히, 마을의 기초수급자 가정에 상수도가 나오지 않으면 사비를 들여 고쳐주는 등 아무런 대가 없는 봉사를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묵묵히 실천해 이웃들에게 호인으로 불린다.
작곡이라는 동네 이름은 까치들이라고 부른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아침에 까치소리는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고 했는데 연말연시를 맞아 까치들 이장의 까치소식이 꽁꽁 얼어 붇게 하는 이 계절에 우리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