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3월28일 오후 4시 30분경 예천16전투비행단 실내사격장 안 대기실에서 조모(43) 원사가 지니고 있던 권총에서 실탄 1발이 발사되는 오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오발 사고로 1m 거리에 있던 김모(31)중사와 김모(53) 원사는 복부에 총상을 각각 입었다.
중상을 입은 김원사의 부인 이수정(52.유천면 가리)씨는 담담한 심정으로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아주대학 병원에서 15일 만에 눈을 뜬 남편은 대뜸 “당신 왜 여기 있어?” “다들 장례 치르고 있는데 여기서 뭐하느냐”며 “아버지도 오셨네” 등 횡설수설을 하며 딴 세상을 다녀 온 것처럼 이해 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횡성수설 하는 것을 보니 혼수상태에 빠진 15일 동안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순간이었을 것” 이라며 이 씨는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총기사고의 후유증으로 김 원사는 원하지 않게 오는 9월 전역 한다.
체력 저하는 물론 무기력으로 다른 동료들과 같이 훈련을 할 수 없으며, 단체활동에 열외 되는 것도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내린 결론이 조기전역(명예퇴직)이다.
아직도 만기전역까지는 23개월이 남았으나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해 더 이상 이들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80년 곧바로 공군 하사관으로 입대해 34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한다.
이날 사고는 실내사격장에서 약실 검사를 미쳐 마무리 하지 못하고 내려와 총기를 만지는 과정에서 총알이 발사되 김중사의 옆구리로 총알이 스쳐 지나갔으며 바로 뒤쪽에 서있던 김원사는 복부로 들어가 박히는 바람에 장기를 크게 손상시켰다.
안동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김원사는 부인 이씨가 서울 삼성병원으로 갈 것을 요구하자 공군측에서 긴급히 헬기를 투입 서울삼성 병원으로 향하던 도중 “아주대학 병원이 총상수술”에서 최고라는 해군에 근무하는 아들로부터 귀뜸을 받고 긴급히 회항해 아주대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김원사는 깨어나지 못하고 무려 15일간을 링겔에만 의존 한 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것이다.
왼쪽 젖가슴 아래 심장을 1센티를 비켜 지나 등에 박힌 총알은 뱃속에 있는 장기를 건드려 간, 담낭, 위장관 장막, 흉관, 횡경막등 장기 15군데를 수술하는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의 총상을 입은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김원사에게 돌아온 정부의 혜택 이라 고는 하나도 없어 이들 부부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장애등급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김원사는 “정말 이럴때 2% 부족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외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하나도 없으니 누가 저에게 장애등급을 주겠습니까, 뱃속은 만신창이가 되었으며 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제대로 할수 없으니까 답답한 심정 어디서 표현 합니까?”
긴 한숨을 토해 내며 “후배가 저를 쏘고 싶어서 쏘았겠습니까? 후배도 또 다른 피해자” 라며 후배를 감싸는 마음은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진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따듯한 인간애가 아닌가 여겨진다.
김원사가 몸을 바쳐 충성을 다한 공군에서는 오발사고를 낸 후배 조모 원사를 가해자로, 김원사를 피해자로 하여 개인 합의를 종용해 3천만원에 합의를 해 준것이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사고 후 김원사는 이후 공군본부나 부대로 부터 아무런 보상이나 위로금 한푼 받지 못했다.
“일반 교통사고가 나도 보상금등 위로금이 나오는데 어느 정도 적절한 보상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이토록 원망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사고직후 의식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사람보고 합의를 보라고 다그친 부대측이 더욱 원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김원사의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인 고통과 물질적인 피해는 온데 간데 없고 어디에 하소연 할때도 없다 그나마 상이용사 등급만이라도 받는 것이 이들 부부의 간절한 소망이다.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믿음직한 공군”이라는 대한민국 공군 구호에 걸맞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패잔병처럼 쓸쓸하게 공군을 떠나는 김원사에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그야말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공군의 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 어느 부모, 형제, 가족이 이처럼 이들을 홀대 한다면 누가 조국에 귀한 자식들을 맡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