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비를 지원받아 진행된 경북 예천군 명봉리 사도세자 및 문종 태실터에서 다량의 석물들을 발견했다.
보물급으로 알려진 문종대왕의 태항아리와 사도세자의 태항아리는 1930년대 이왕직 예식과에 의해 서삼릉으로 이장되면서, 이곳의 석물들은 훼손되어 문종 태실비와 사도세자 태실비만 명봉사에 안치되어 있다고 알려졌으나, 금년 7월 성림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하여 발굴조사 한 결과 온전하게 남은 석함과 뚜껑 그리고 개첨석, 횡죽석 등 다량의 석물이 출토되었다.
더구나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문종과 사도세자의 태항아리와 태지석, 장서각에 보관되어 있는 장조(사도세자) 태봉도와 사도세자태실비 탁본 그리고 태봉등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남아 있는 역사자료를 활용한다면, 원형에 가까운 복원과 연구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왕실의 태실문화는 동양의 한.중.일 삼국 중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는 독특한 문화이지만, 전국 대부분의 조선왕조태실은 파괴되어 일부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며, 향후 원형복원과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동양의 독특한 왕실문화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길이 열려 있다.
한편, 명봉사에 있는 사도세자의 태실과 화성시의 융릉은 정조가 특별하게 왕과 같은 격식으로 조성한 곳으로,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알 수 있게 하는 곳이다. 더구나 예천군에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 태실뿐만 아니라 정조의 아들인 문효세자의 태실이 용문사에 위치하고 있어, 정조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되었고, 조선후기 왕도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정조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며, 사도세자의 융륭과 정조의 건릉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효를 다하고자 했던 정조의 효성이 담겨있는 곳으로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앞으로 예천군에서는 문종대왕 태실과 장조대왕 태실을 복원하여 조선왕조 태실문화의 산 교육장이자 정조의 효심을 보여주는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이곳을 수원과 화성에 위치한 정조관련 역사자원과 연계하여, 충효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