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2007 곤충바이오엑스포가 개최된 이후 이번 엑스포는 5년만이다. 처음 학교에서 자원 봉사자를 모집할 때만 해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시골 마을 예천을 알리고자 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매일은 아니었지만 행사기간 중 주말마다 봉사를 했다. 평소 관심이 많던 보도팀에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또 열심히 봉사하리라 다짐했다. 보도팀은 순간을 포착하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자리여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주말동안 나는 매일 오전에 나와서 보도 사진을 찍는 방법과 기사 쓰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내가 봉사하러 왔지만 공무원 아저씨나 행사 관계자 분들께 오히려 도움을 받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다. 그렇지만 관계자 아저씨들께서는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시고 웃으시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사진 찍는 법과 보도 기사 쓰는 방법을 배우면서 나는 엑스포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도 사진 촬영을 하러 돌아다녔다. 하루는 칼라누에를 찍기 위해 같은 자리에서 2시간을 쪼그려 앉아 사진 촬영을 하던 날 이였다. 사진을 찍고 있는 데 한 아저씨께서 아내 분에게 “누에 색이 변한 건 공기가 안 좋기 때문이야. 이 누에들이 하얀 색을 띄지 못하고 파랗고 붉게 변한 것은 공기가 많이 안 좋다는 거야.”라고 말씀하시자 아주머니께서는 누에가 불쌍하다며 지나가셨다. 그 순간 뒤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누에가 병들어서 색이 변한 거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고 너무 놀라 먹이에 따라 색이 변하는 거라고 가르쳐드렸다. 이런 일이 일어나자 나는 그 때 봉사자들의 중요성을 진심으로 깊이 깨달았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가 ‘곤충’인 만큼 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앵글에 많이 담았다. 곤충에 대한 신기한 즐거움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얼굴을 카메라 속에 담으면서 나 또한 즐거워졌다.
사실 처음 나는 엑스포 성공에 반신반의했다. 예천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곤충이 대중에게 잘 와 닿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폭염 속에서 엑스포의 성공이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내 걱정과는 다르게 하루가 다르게 관람객 수는 늘었고 막바지에 치닫자 사람들로 행사장과 상리 곤충 생태원은 마비상태가 되었다.
인터넷 블로그의 각 종 후기와 뉴스를 접하면서 점점 입소문을 타 날이면 날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번 엑스포는 많은 볼거리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많이 마련 되어있고 폭염 속에서도 시원하게 쉴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긴 행사기간과 폭염 그리고 우중 속에서도 엑스포가 85만 명이 넘는 관람객 수를 자랑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내용도 내용이지만 2007 엑스포가 끝나고 2012년 엑스포가 개최되기까지 2년 동안 열심히 애쓰신 공무원분들과 마무리가 잘 될 수 있게 한 행사 관계자들 그리고 엑스포 자원봉사자들 공이 크다고 본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내색 한번 않으시고 기사 쓰는 방법이나 사진 찍는 방법에 대해서 몇 번이고 설명해 주시고 가르쳐주신 것처럼 무더위 속에서도 웃으며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친절히 설명해 준 관계자분들이나 자원봉사자가 없었으면 성공할수 있었을까?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봤었을 때는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를 통해 ‘물 맑고 인정 많은 예천’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경제적 측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진 성공을 이루었다고 본다.
봉사를 하다보니 내가 지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관람객들을 대했고 그러다 보니 점점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겼다. 이러한 느낌은 많은 다른 봉사자들 역시 그랬을 것이다. 지금 엑스포 게시판이나 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잘 준비 된 체험장의 후기와 함께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관람객에서 봉사 할 수 있고 행사가 성공으로 끝나면서 뿌듯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이 엑스포를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늦게 까지 꼬박 종사하시며 성공으로 이끈 관계자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루어 낸 값진 결과물인 만큼 이것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다음 엑스포 때에는 더욱더 힘차게 비상 할 것을 믿는다.